안 되겠다. '음악의 신'에 이어 '뷰티의 신'도 한 번 가야겠다. 방송인 이상민이 뜻밖의 관심사로 여성 시청자들에게 큰 웃음을 안겼다. 화장품 방문판매 사원 못지 않은 수완과 붙임성으로 여성MC들을 홀린 그의 능숙한 모습이 뷰티에 대한 열정을 확인하게 했다.
이상민은 지난 26일 오후 뷰티 아재 특집으로 방송된 MBC에브리원 '비디오스타'에서 김종서, 데니안, 뉴이스트 렌과 함께 출연했다.
이날 이상민은 MC 박나래와의 일화를 폭로하며 물오른 예능인의 입담을 자랑했다. 그는 "박나래가 술에 취하니 옆에 오더라. 물론(만짐 당했다) 계속 불편하게 있으면서도 즐거웠다"며 "그런데 본인이 생각할 때 마음에 드는 남자가 있었나보다. 그 분 옆에 스윽 기대더라. 실눈을 뜨다가 두 번 나한테 걸렸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또 그는 "자신을 망하게 할 사람을 가려내는 안목이 생겼다더라"는 MC들의 말에 "그렇다"며 "남의 얘기를 듣기보다 자기 얘기를 많이 하는 사람은 일단 피한다"고 남다른 지혜를 드러내 눈길을 끌었다.
역시 백미는 여자 못지 않게 화장품에 관심이 많은, 의외의 모습이었다. 룰라 시절 임창정, 데니안과 함께 연예계 3대 여드름이었다는 그는 비교적 대중에 피부가 많이 부각되지 않은 것에 대해 "나는 팀내 포지션이 갱스터 랩퍼라서 피부 관리를 안 해도 되는 스타일이었다. 여드름이 흠이 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그런 이상민은 요즘 술을 끊고 본격적인 관리에 들어갔다고 했고, 실제 군용가방 가득 넣어다니는 자신의 화장품을 공개했다. 특히 꼭 가지고 다녀야 한다는 화장품은 피부관리실에서 관리를 받을 때 쓰는 제품으로 관리실에서 사용할 경우 매우 비쌌지만, 직접 구입해 살 경우에는 훨씬 저렴하게 관리를 할 수 있는 상품이었다.
이처럼 이상민 만이 전해주는 '꿀팁'은 그가 얼마만큼이나 피부 관리에 마음을 쓰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었다. 심지어 그는 네 명의 MC들에게 직접 만든 미스트를 선물하기도 했다.
'뷰티의 신' 못지 않은 이상민은 김종서, 렌, 데니안과 더불어 신입 PD에게 기초 메이크업을 해주기도 했다. 비록 자신의 색깔인 23호에 맞춰 피부 메이크업을 해주는 바람에 톤은 조금 어두워졌지만 PD의 상큼하고 귀여운 미모를 돋보이게 하며 메이크업 실장님 못지 않은 능력을 보여줬다.
이쯤되면 '뷰티의 신'도 찍어야 하는 것 아닐까? 이상민의 또 다른 매력이 보이는 방송이었다. /eujenej@osen.co.kr
[사진] '비디오스타'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