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몬스터’ 강지환이 선보이는 탄산 같은 시원한 복수는 언제나 진리다. 변일재의 거듭된 악행에도 기지를 발휘하며 안방극장에 통쾌함을 선사하고 있다.
MBC 월화드라마 ‘몬스터’(극본 장영철 정경순, 연출 주성우)는 주인공 강기탄(강지환 분)이 악인 변일재(정보석 분)과 얽힌 사연이 주된 갈등을 형성한다. 일재는 기탄의 이모부였지만 모든 것을 빼앗아간 악인이었다. 그리고 기탄을 비롯해 오수연(성유리 분), 도건우(박기웅 분), 문태광(정웅인 분), 옥채령(이엘 분) 등 다양한 인물들에게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줬다.
이에 기탄은 소위 금수저 인생에서 밑바닥 인생까지 떨어져 복수를 꿈꿔온 바. 지난 26일 방송된 36회에서는 기탄이 일재로 인한 피해자들과 ‘어벤져스’를 결성, 탄탄한 복수극을 준비했다. 수연이 법정에서 시간을 끌면 기탄이 요양원에 갇혀 있는 채령을 구해내 법정에 증인으로 세우겠다는 계획.
이날 극 초반까지는 일재가 갖은 술수를 쓰며 법정에서 유리한 위치를 선점했다. 증인의 가족을 인질로 붙잡고 법정에서 거짓 증언을 하게 한 것. 마지막 희망인 채령은 요양원에 잡혀 있었던 상황. 그러나 기지를 발휘한 채령은 손목에 묶인 끈을 풀고 위치 추적기를 켰다.
이로써 기탄과 태광은 채령의 위치를 알게 됐고, 수연은 법정에서 최대한 시간을 벌었다. 상당수의 증인을 요청한 것. 그동안 기탄은 헬기를 타고 요양원으로 향했다. 기탄은 채령을 찾아냈고, “내 허락 없인 다신 이런 위험한 짓 하지 말라”며 그녀를 데리고 법정에 들어섰다.
채령이 기탄과 함께 법원에 등장하는 장면은 이날의 엔딩이자 가장 전율을 느끼게 해줬던 장면. ‘몬스터’에서는 밟아도 밟아도 다시 살아나는 일재의 악행이 거듭될 때마다 그보다 통쾌한 기탄의 복수극을 그려왔다. 늘 기지를 발휘하는 기탄에 시청자들은 지루할 틈 없이 극에 몰입할 수 있었고, 이는 작품을 보는 큰 재미 중 하나다.
특히 전형적인 영웅의 모습이 아닌 소름 끼치는 웃음이나 분노의 ‘먹방’ 등을 선보인 바. 신선함을 더한 강지환의 연기력이 있어 더욱 빛나는 ‘몬스터’다. 50부작인 ‘몬스터’에는 앞으로 더 지독한 일재의 악행이 남겨져 있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기탄의 사이다 복수와 매번 새로움을 주는 강지환의 명연기가 있어 남은 회차 동안에도 시청자들로 하여금 리모컨을 돌리지 못하게 한다. / besodam@osen.co.kr
[사진] '몬스터'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