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심을 숨 가쁘게 만드는 ‘청량돌’이 떴다. 이제 겨우 데뷔한 지 6개월, 아직 신인다운 풋풋함과 어색함이 지워지지 않았지만 그래서 더욱 매력적인 그룹 아스트로가 심상치 않은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2월 23일 첫 번째 미니 앨범 ‘Spring Up’으로 가요계에 데뷔한 아스트로는 그로부터 5개월 만에 새로운 앨범 ‘Summer Vibe’를 들고 돌아왔다. 지난번에 이어 더욱 업그레이드된 상큼함으로 일명 ‘사이다돌’이라는 별명까지 얻으며 호응을 이끌어내고 있는 상태.
이에 각종 음악 방송 무대 일정을 소화하는 것은 물론, 멤버 차은우의 스페셜 MC와 예능 프로그램 출연으로 그 어느 때보다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는 아스트로를 OSEN이 직접 만났다.
“이번 활동은 데뷔 때랑은 또 다른 느낌이에요. 똑같이 기쁘기는 한데 다른 기쁨이랄까. 2집이니까 1집 때보다 성장된 느낌을 보여주겠다고 얘기한 적이 있어서 긴장되기도 하고요. 더 좋은 모습 드리고 싶어서 실제로 훨씬 더 많이 준비했어요. 전체적인 앨범 구성이나 안무, 노래로 좀 더 멋진 모습 보여드리려고 했어요. 숨 가쁘게 활동해야죠.(웃음)”
아스트로에 대한 관심은 비단 팬들뿐만 아니라 방송 관계자들도 마찬가지. 특히 SBS ‘인기가요’의 연출을 맡은 장석진 PD는 최근 한 매체와의 인터뷰를 통해 요즘 눈에 띄는 그룹으로 아스트로를 꼭 집어 언급하기도 했다.
“인터뷰 봤어요. 너무 감사드리죠. 저희가 거기에 언급된 것 자체가 저희를 좋게 봐주신 것 같고 저희도 열심히 해 온 결과가 다른 사람들한테 보여지는 것 같아서 좋았어요. 한편으로는 더 열심히 해야 한다는 명목이 생긴 것 같아요. 항상 저희한테 ‘잘하고 있어. 열심히 해’라고 말씀 해주시고 좀 더 관심을 가져주시는 것 같아서 감사해요.”
이러한 기세에 힘입어 아스트로는 오는 8월 27일과 28일 양일간 첫 단독 공연을 열고 팬들과 만난다. 특히 이번 공연은 3000석 규모의 단독 공연으로 이제 막 데뷔 6개월 차가 된 신인으로서는 파격적인 행보이자 아스트로의 무서운 저력을 다시 한 번 입증한 계기가 됐다.
“아직 공연 레파토리를 준비하는 단계라 뭔가 딱 ‘이거다’라고 말씀드리기는 그렇고 다양한 무대 준비하려고 노력했어요. 팬분들이 이미 보셨던 퍼포먼스를 계속 하면 재미없으니까 새로운 모습 보여드리려고 하고 있어요. 유닛도 항상 하는 유닛이 있는데 좀 더 다르게 섞은 유닛을 선보일 예정이에요.”
현재까지 두 개의 미니 앨범을 발매한 아스트로는 주로 상큼함과 청량함과 같은 비슷한 콘셉트의 타이틀곡을 선택해왔다. 덕분에 ‘사이다돌’이라는 찰떡같은 수식어를 얻으며 대중들에게 이름을 알리기도 했지만, 다양한 콘셉트를 선보이고 싶다는 아쉬움이 남지는 않았을까.
“일단 지금 콘셉트가 저희 나이대에 맞고 그 나이대에만 할 수 있는 콘셉트라고 생각해서 아쉽지는 않아요. 사실 데뷔 전에 센 콘셉트도 해봤고 여러 가지 시도해보기도 했고요. 시간이 지나고 더 오래되면 또 거기에 걸맞은 콘셉트를 해보고 싶기는 한데, 나중 되면 자연스럽게 바뀌는 터닝 포인트가 있지 않을까요?”
한창 꿈꾸는 것도, 목표하는 바도 많을 6개월 차 신인. 아스트로 역시 데뷔 전 꿈꿔왔던 목표들을 향해 한 발짝 한 발짝씩 다가가고 있는 중이다. 이러한 아스트로의 롤모델이 되어준 것은 다름 아닌 가요계 선배 그룹 동방신기. 특히 과거 동방신기의 ‘풍선’ 뮤직비디오 속에서 유노윤호의 아역을 맡았던 멤버 문빈은 동방신기에 대한 남다른 ‘팬심’을 드러내기도 했다.
“동방신기 선배님들은 영원히 제 가슴 속에 별이에요. 제가 보고 꿈꿔왔던 가수의 모습이 동방신기 선배님들이라서 꼭 그렇게 되고 싶어요. 사실 어릴 때 뮤직비디오 촬영한 뒤로 한 번도 뵌 적은 없는데 나중에 기회가 된다면 꼭 같이 무대에 서고 싶어요. 얼마 전에 저희가 ‘풍선’ 무대를 하기도 했는데 뭔가 느낌이 새롭더라고요. 제가 좋아하고 존경했던 선배님의 노래를 부르고 무대도 겪어보니까 기뻤어요. ‘이렇게 잘 자랐다’고 기억하시는 분들에게 보여주는 것 같기도 했고요.”
현재 가요계는 그야말로 아이돌 포화상태. 새로 데뷔하는 아이돌도 많고 7~8년차가 넘어가는 중견 아이돌 역시 완전체는 물론, 유닛이나 솔로 활동과 같이 모습을 달리하며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데뷔한 신인들이 인지도를 높이고 살아남기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그렇다면 이에 대처하는 아스트로만의 전략은 무엇일까.
“전략이라기보다 많은 분들이 저희를 보시면 밝고 보기만 하면 기분이 좋아진다고 해주셔서 그런 강점들 살리려고 해요. 또 저희 노래가 밝고 에너지가 넘치는데, 그에 비해 댄스는 상당히 과격한 부분이 있어요. 보이는 이미지와는 약간 다른 파워풀한 면이 있어서 반전 매력을 느끼시는 분들도 있으시더라고요. 나중에 이런 소년소년한 이미지 말고 좀 더 남성적인 이미지 해도 잘 어울릴 것 같아요.”
가수든, 배우든 연예인들의 이름 앞에는 늘 특정 수식어가 따라붙기 마련. 아스트로 역시 앞서 언급했던 것처럼 특유의 청량한 매력으로 ‘사이다돌’이라는 애칭을 얻었는데, 이외에도 멤버들이 원하는 수식어가 또 있다고 한다.
“여름이어서 그런 건지 모르겠지만 뭔가 여름 하면 딱 떠오르는 ‘청량돌’ 아스트로가 됐으면 좋겠어요. 아니면 사계절이 되면 아스트로를 생각해달라고 ‘사계절트로’도 좋을 것 같아요(웃음). 사실 데뷔 때부터 ‘성장돌’로 많이 불러주시는데 진짜 맞는 것 같아요. 1집은 엄청 밝고 더 아기 같았다면 지금은 소년 같은 매력이 더 크잖아요. 앞으로 3집, 4집 계속 성장하는 모습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아요. 또 산하와 라키가 아직 학교를 다니고 있고 키도 계속 크고 있으니까 그 의미가 조금 더 저희 모습이나 콘셉트랑 맞는 것 같아요. 팀명 자체도 별이 되자는 건데 팬분들이랑 같이 별을 향해 나아가고, 성장해나가자는 의미로 좋은 것 같아요.”
올해 데뷔와 동시에 벌써 두 개의 앨범을 발표하며 숨 가쁘게 달려오고 있는 아스트로의 활약은 앞으로도 계속될 예정이다. 여전히 이뤄야 할 것도, 이루고 싶은 꿈도 많은 만큼 아직 아스트로는 아직 목마르다.
“일단은 저희의 올해 목표는 신인상을 받았으면 하는 거예요. 더 나아가서 월드 투어를 한 다음에, 미국 슈퍼볼의 피날레 무대를 장식하면 좋을 것 같아요. 아시아 최초 슈퍼볼 피날레 아스트로라는 이름이 뜨면 정말 멋있지 않을까요? 그리고 언젠가 돔 투어나 아레나 투어를 하는 것도 꿈이에요.” / jsy901104@osen.co.kr
[사진] 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