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몬스터’ 박기웅이 안방극장 여심을 사로잡고 있다. 짝사랑하던 성유리와 멜로 호흡이 본격화되면서 더욱 물이 오른 ‘멜로 눈빛’이 그중 하나의 매력 포인트다.
박기웅은 MBC 월화드라마 ‘몬스터’(극본 장영철 정경순, 연출 주성우)에서 도도그룹의 비운의 서자 도건우로 열연을 펼치고 있다.
건우는 악인 변일재(정보석 분)와 한때 손을 잡고 강기탄(강지환 분)과 대척했던 인물이지만 시청자들로 하여금 충분히 이해가는 사연들로 연민을 불러일으킨 바 있다. 황귀자(김보연 분)의 아들이 아니었기 때문에 친모와 함께 미국에서 지낼 수밖에 없었고, 그마저 유일하게 자신의 편이었던 친모도 자신 곁을 떠나면서 혼자가 됐다. 이에 일재가 자신의 욕망을 채우기 위해 건우를 한국으로 불러들인 것.
이후의 전개는 건우와 일재의 멈출 수 없는 동행이 계속됐다. 그러나 건우는 항상 올곧고 씩씩한 오수연(성유리 분)을 만난 이후로 달라졌다. 특히 수연이 기탄을 사랑하는 것을 뒤에서 지켜보면서 그녀의 사랑을 응원해주기도 했다.
그의 짝사랑이 안타까웠던 이유는 유일하게 속내를 털어놓을 수 있었던 인물이 수연이었기 때문. 가족들로부터 외면 받고 일재는 자신을 이용하려고만 해서다. 그런 그에게 사랑마저 순탄하게 찾아오지 않았다는 점은 시청자들에게 건우를 곧 아픈 손가락처럼 느끼기에 충분했다.
이에 기탄이 수연에 대한 기억을 잃으면서 건우에게도 수연에게 힘이 되어줄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 자신의 마음을 강요하지 않으면서 위기에 처한 수연을 구하거나 용기를 주는 모습은 여심을 설레게 했다.
특히 지난 26일 방송된 36회에서는 수연이 일재의 심문을 앞두고 긴장감을 감추지 못했다. 건우는 “너 준비 충분히 잘했어 잠깐만 내 눈 봐. 진정하고 날 봐 수연아”라며 그녀의 목에 스카프를 매줬다. 수연이 건우의 비서로 일하던 당시 그녀가 넥타이를 매줬던 기억을 떠올린 것. 중요한 프로젝트 발표를 앞두고 수연으로 인해 긴장도 풀고 용기도 생겼다는 설명이다.
이와 함께 건우는 수연을 향해 달달한 눈빛을 보냈다. 다정한 두 사람의 모습은 복수를 위주로 사건이 전개되던 ‘몬스터’에서 쉼터를 제공하면서 설렘을 느끼게 했다. / besodam@osen.co.kr
[사진] '몬스터'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