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태지와 알베르 카뮈가 특급 콜라보로 대작의 탄생을 알렸다. 시공간을 뛰어넘는 이들의 협업은 기대 이상으로 훌륭했고, 예상보다 혁신적이었다.
27일 서울 LG아트센터에서는 뮤지컬 '페스트'의 프레스콜이 열렸다. '페스트'는 프랑스 대문호 알베르 카뮈의 소설 '페스트'에 문화대통령 서태지의 음악들을 더해 완성된 창작 뮤지컬로, 일명 '서태지 뮤지컬'로 불리며 기대작으로 꼽혔던 바.
'페스트'에는 지오디 손호영과 더불어 김다현, 박은석이 함께 정의롭게 저항하는 오랑 시립병원 신임원장 리유 역을 맡아 등장한다. 그 외에도 '페스토'에는 피에스타 린지, 보이프렌드 정민, 배우 황석정 등 다양한 분야의 스타들이 캐스팅됐다.
이날 하이라이트 시연에서는 전염병 페스트의 발병으로 하나둘씩 죽어가는 마을 오랑 시민들의 폭도를 그린 '죽음의 늪'부터 고통스럽게 죽어가는 마을 사람들에 대한 리유의 슬픔을 표현한 '슬픈 아픔', 코타르(김수용 분)의 잘못된 욕망을 담은 '시대유감' 등의 핵심 넘버가 공개됐다.
서태지의 노래를 더욱 웅장하고 파워풀하게 소화해내는 배우들의 열연과 더불어 화려한 무대 장치 역시 돋보였다. 이번 무대은 국내 대표 무대 디자이너 정승호의 작품으로, 회색으로 꾸며진 실험실과 영상을 이용한 연출이 미래적인 느낌을 살렸다.
반면 페스트와 맞서 싸우는 리유와 타루(오소연, 린지)의 공간인 실험실과 식물원은 아름다운 꽃과 앤틱한 소품으로 꾸며져 이전과 전혀 다른 분위기를 효과적으로 표현해냈다.
원작을 살린 완성도 높은 이야기와 서태지의 곡들을 새롭게 재해석한 넘버, 그리고 배우들의 탄탄한 연기력과 가창력이라는 3박자를 모두 갖춘 '페스트'는 남다른 스케일을 자랑하는 대작의 탄생을 알렸다. / jsy90110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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