걱정했던 역사 왜곡은 없었다.
27일 서울 건대입구 롯데시네마에서 열린 언론배급시사회를 통해 첫 선을 보인 영화 '덕혜옹주'는 영화를 둘러싸고 불거졌던 역사 왜곡 논란을 말끔하게 해소시키며 영화 팬들의 마음을 안심시킬 전망이다.
'덕혜옹주'는 대한제국의 마지막 황녀였던 실존인물, 덕혜옹주의 삶을 스크린으로 옮긴 작품. 권비영 작가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영화화를 위한 새로운 이야기를 첨가해 팩션 시대극을 만들어냈다.
실화라는 사실에 영화 팬들의 관심을 끌었던 '덕혜옹주'는 개봉 전부터 예상치 못한 역사 왜곡 논란에 시달려야 했다. 이는 예고편과 영화의 설정 때문.
'덕혜옹주'에 독립군이 등장하고 예고편에서 덕혜옹주와 독립군이 연관되어 있는 것처럼 그려지면서 역사 왜곡 논란이 일어난 것이다.
왜곡을 주장하는 이들의 입장을 이렇다. 덕혜옹주가 실제로 독립운동을 한 적도 없고, 독립운동을 후원했다는 증거도 없다는 것. 비운의 여인은 맞지만 그를 독립운동가처럼 만드는 것은 왜곡이라는 논리다.
하지만 이들의 주장은 조금 성급했다. 영화를 봤더라면 이런 논란은 일어나지 않았을터. 이날 공개된 '덕혜옹주'에는 어떠한 역사 왜곡도 없는, 그저 비운의 삶을 살다간 한 여인의 인생에 초점을 맞춘 모습으로 눈길을 끌었다.
물론 '덕혜옹주'가 팩션인만큼 영화에는 허진호 감독이 만들어낸 영화적 상상력이 더해있다. 그러나 이것이 역사 왜곡의 방향으로 흘러가지는 않는다. 실제 독립군들이 영친왕 망명 작전을 시도했다는 사실을 토대로 영화적인 상상력을 부여한 것일뿐, 왜곡의 논조는 없다.
또한 덕혜옹주는 비운의 삶을 살았던 여인, 때문에 영화는 그런 덕혜옹주의 참담한 심정을 담아내는데 주로 노력을 하며 보는 이들의 공감을 이끌어내는 역할까지 해내고 있다. / trio88@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