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희철, 양세형, 정준영이 없는 예능프로그램은 ‘앙꼬 없는 찐빵’ 같은 느낌일 듯하다. 어찌나 깨알 같은 애드리브와 입담, 기발한 아이디어를 쏟아내는지 이들 때문에 방송 본다는 반응이 있을 정도다.
특히 이들 중 김희철과 양세형이 ‘핫’한 예능인으로 떠올랐다. 김희철은 JTBC ‘아는 형님’에서 ‘오늘만 사는 애드리브’로 활약하고 있다. 강호동을 막 대하고 막말할 수 있는 유일한 멤버다. 거기다 여자 게스트들을 상대로 ‘담배’ 애드리브를 할 수 있는 멤버다.
그야말로 독보적인 캐릭터라고 할 수 있다. 멤버들에게 ‘아는 형님’에서와는 다른 SBS ‘스타킹’ 속 강호동의 모습을 폭로하는가 하면 기가 막힌 기억력으로 멤버들의 흑역사를 끄집어내는 공격도 한다.
이뿐 아니라 김희철은 여자 게스트들을 스스럼없이 대하는 유일한 멤버다. 예능프로그램에 여자 게스트가 출연하면 남자 멤버들이 조심스럽게 대하는 것이 보통인데 김희철에게 그런 건 없다. ‘담배 애드리브’는 물론이고 색종이 등으로 전자담배까지 만들어 선물하는 등 지금껏 어디서도 보지 못한 캐릭터다. 그래도 그의 이런 ‘돌+아이’ 면모가 게스트들이 ‘아는 형님’에 금방 적응할 수 있게 해준다는 점이 매력이다.
양세형은 tvN ‘코미디 빅리그’에서 재간둥이로 사랑받고 있는데 그가 최근 MBC ‘무한도전’에 출연하면서 ‘핫’한 연예인이 됐다. 요즘에는 ‘고정멤버설’이 나올 정도로 ‘무한도전’에서 활약하고 있는데 정형돈 하차 후 어딘가 2% 부족했던 걸 채워주고 있다. 아직까지 공식화되진 않았지만 ‘무한도전’과 시너지를 내고 있는 걸 보면 확실히 그가 제 역할을 해주고 있다는 걸 뜻하기도 한다.
양세형의 매력은 멤버들 앞에서도 할 말 다하고 치고 들어갈 포인트를 알고 재치 있는 멘트를 한다는 거다. 박명수와 정준하에게 깐족거리며 놀리기도 하는 등 과감하고 센스 있게 활약해주고 있어 일부 시청자들은 양세형의 고정 출연을 기대하고 있다.
정준영도 ‘돌+아이’, ‘4차원’이라 불리는 연예인 중 한 명. 정준영은 KBS 2TV ‘해피선데이-1박2일’(이하 1박2일)과 tvN ‘집밥 백선생’에서 묘한 매력으로 재미를 불어넣고 있다. 누가 어떻게 바라볼지 계산하지 않고 자신의 생각대로 솔직하게 행동하고 말하는 매력이 의외의 재미를 만들어낸다.
또한 생각지 못한 엉뚱하고 엽기적인 멘트로 멤버들을 놀라게 하고 백종원까지 당황하게 하는 등 정준영도 독보적인 캐릭터다. /kangsj@osen.co.kr
[사진] JTBC 제공(김희철), OSEN D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