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대로 찾았어, 내 인생의 키.”
결국 이 한 마디였다. ‘W’ 한효주가 웹툰 세계로 자꾸만 소환되는 이유가 말이다. 자유의지를 얻은 이종석이 한효주를 자신의 인생의 키로 인식하면서 모든 것이 또 다시 변하기 시작했다. 웹툰의 여주인공이 한효주로 바뀌게 된 것.
MBC 수목드라마 'W-두 개의 세계'(극본 송재정, 연출 정대윤, 이하 'W')는 현실 세계와 웹툰 세계를 오가는 독특한 설정이다. 차원을 넘나드는 인물은 오연주(한효주 분). 처음에는 강철(이종석 분)의 손에 이끌려 웹툰 ‘W’ 속으로 빠져들게 됐고, 이후 계속된 도킹으로 강철과 엮이게 됐다.
특히 지난 27일 방송된 3회분에서는 스펙터클한 전개가 이어졌다. 연주는 웹툰 세계에서 빠져나오기 위해 강철에게 쇼킹한 행동들을 계속 했다. 웹툰은 연재물. 즉 강철에게 사건이 생겨야 한 회가 마무리되고 그래야 자신이 현실 세계로 돌아올 수 있다는 걸 안 것.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그의 감정 변화가 생겨야 한다는 것이다.
때문에 연주는 강철 앞에서 누드쇼를 펼치고 총구를 겨누기도 했다. 앞서 다짜고짜 뺨을 때리고 키스를 했던 것과 비슷한 맥락에서다. 웃음 소재로 등장했을 줄 알았던 총은 극도의 긴장감을 조성하는데도 사용됐다. 강철은 자신에게 일어나는 일들의 이유를 연주는 알고 있다고 직감, 그녀를 협박했다.
그녀를 꿰뚫은 총알은 박히지 않았고 이는 강철이 도킹을 눈치 챘다는 것을 의미한다. 게다가 예고편을 통해서 연주가 강철에게 웹툰 세계라고 밝힐 것이 예고돼 더욱 스펙터클한 전개가 예상되는 바이다.
연주는 이렇게 회상했다. 나중에 안 것이지만 강철이 자신을 인생의 키라고 말하면서 웹툰 ‘W’의 여주인공이 윤소희(정유진 분)에서 자신으로 바뀌게 된 거라고. 실제로 앞서 강철은 연주를 보고 “제대로 찾았어, 내 인생의 키”라는 말을 해왔다.
이 말처럼 지금까지 드라마에서 볼 수 없었던 ‘툰방’(웹툰 방송을 이르는 말)을 접목시킨 신선한 설정, 이 같은 상상력을 살리는 세련된 연출, 속도감 있는 전개는 벌써부터 ‘W’를 뜨거운 화제성의 주인공으로 만들었다. 이 기세라면 지상파드라마의 키로 활약할 가능성이 크다. 이미 앞선 지상파드라마에서 볼 수 없었던 신선한 소재와 도전정신만으로도 이 드라마는 큰 의미를 지니고 있지만 말이다.
남녀주인공의 꿀을 발라놓은 케미스트리(조합)도 흥미진진해 시청자들을 몰입시킬 멜로적 요소도 충분하다. ‘툰방’이라는 것을 비주얼만으로도 인지시키듯 비현실적인 기럭지와 미모는 덤이다. “결혼은 했어요?”, “아뇨”, “잘됐네”로 이어지는 대화는 시청자들을 밤새 설레게 한 포인트. 본격적으로 멜로라인이 가동되면 폭발할 이종석과 한효주의 케미가 벌써부터 기다려지는 이유다. / besodam@osen.co.kr
[사진] 'W'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