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석의 ‘W’가 승승장구하던 김우빈의 ‘함부로 애틋하게’의 발목을 잡고 수목드라마 새 왕좌를 거머쥐었다. 고정 시청자를 선점했던 KBS 2TV ‘함부로 애틋하게’가 뒤늦게 출발한 MBC ‘W’에게 밀려 시청률 2위로 주저앉은 것. ‘W’는 어떻게 방송 3회 만에 동시간대 1위에 올라설 수 있었을까.
28일 시청률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지난 27일 방송된 ‘W’ 3회는 전국 기준 12.9%를 기록, 동시간대 방송된 ‘함부로 애틋하게’(8.6%), SBS ‘원티드’(6%) 등을 꺾고 1위를 나타냈다.
‘함부로 애틋하게’는 지난 6일 첫 방송에서 12.5%를 기록하며 동시간대 1위로 산뜻하게 출발했다. 이후 ‘W’와 처음 맞붙은 지난 20일 방송된 5회에서 12.9%의 자체최고시청률을 나타냈다. 허나 ‘W’가 2회 방송을 한 지난 21일 방송된 6회에서 11.1%를 기록, 심상치 않은 분위기가 느껴졌다.
‘W’는 김우빈과 수지를 내세운 정통 멜로 드라마인 ‘함부로 애틋하게’가 인기를 누리고 있는 가운데 출발했다. 지난 20일 방송된 1회에서 8.6%, 2회에서 9.5%를 보였다. 시청률 상승과 함께 재밌다는 호평이 쏟아졌다. 현실 여자와 웹툰 속 남자의 만남이라는 판타지 로맨스는 시청자들의 호기심을 자극했다. 입소문이 타더니만 3회 만에 대역전극을 이뤄내는 주인공이 됐다. 시청률이 급상승하며 ‘함부로 애틋하게’를 제친 것.
‘W’는 이종석과 한효주가 출연하고 ‘나인’, ‘인현왕후의 남자’ 등 판타지 멜로 드라마 장인인 송재정 작가가 집필한다. ‘그녀는 예뻤다’를 성공시키며 감각적인 연출력을 보여준 정대윤 PD가 연출을 맡으며 흥행 보증 수표들이 모였다는 기대감을 받았다. 기대대로 드라마는 첫 방송부터 호평 속에 출발했고 종전에 시청률 1위였던 드라마를 꺾고 1위에 올라서는 역전을 이뤄냈다.
3회부터 두 남녀의 로맨스가 가속화되고 웹툰과 현실을 오고가는 비밀이 본격적으로 풀리면서 흥미를 자극했던 것도 시청률 상승의 이유였던 것으로 보인다. 일단 우위를 점한 ‘W’가 이대로 수목드라마 왕좌를 굳힐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 jmpyo@osen.co.kr
[사진] KBS, MBC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