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2TV 수목드라마 ‘함부로 애틋하게’가 동시간대 2위로 밀려났다. 김우빈과 수지를 내세운 드라마, 첫 방송 이래 1위를 달렸지만 7회 만에 수목드라마 왕좌를 MBC ‘W’에게 내주고 말았다. 이 드라마에 무슨 일이 벌어진 걸까.
28일 시청률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지난 27일 방송된 ‘함부로 애틋하게’ 7회는 전국 기준 8.6%를 기록, 동시간대 방송된 ‘W’(12.9%)에 한참 미치지 못하고 2위로 주저앉았다.
‘함부로 애틋하게’는 일주일 전까지 자체최고시청률을 기록하며 15% 돌파를 목표로 삼았다. 1회에서 12.5%를 기록하며 수목드라마 시청률 가뭄을 단 번에 해결한 이 드라마는 ‘W’보다 시청자를 먼저 점유하며 승기를 잡았다고 여겨졌다. 허나 ‘W’가 3회 만에 동시간대 1위로 올라서고 ‘함부로 애틋하게’는 한자릿수 시청률로 확 떨어지며 분위기가 달라졌다.
유쾌하고 발랄한 분위기의 ‘W’는 판타지 멜로 드라마. 현실 여자와 웹툰 속 남자의 사랑을 담으면서 다소 무거울 수 있는 이야기 전개도 가볍고 편안하게 그리고 있다. 반면에 정통 멜로 드라마인 ‘함부로 애틋하게’는 시한부 소재를 내세우는 까닭에 간혹 웃음이 터지기도 하지만 대부분은 진지하고 무겁다. 진지한 사랑 이야기인 ‘함부로 애틋하게’가 여름 안방극장을 공략해 초반 시청률이 높게 나온 것도 안방극장의 이변으로 여겨졌던 것이 사실이다.
그만큼 여름에는 가볍고 편안한 이야기가 사랑을 받는다는 정설이 있다. 김우빈과 수지라는 보고 싶은 대세 배우들의 진지한 사랑 이야기도 흥미롭지만 일단 ‘W’ 역시 이종석과 한효주를 내세워 좀 더 가볍고 웃긴 로맨스를 다루면서 시청자들을 편안하게 이끌고 있는 것이 수목드라마 시청률 대반전의 이유로 보인다.
‘함부로 애틋하게’는 방송이 이어질수록 아무래도 무거울 수밖에 없는 전개인데, 중반에 ‘W’라는 호평을 받는 드라마와 경쟁하게 되면서 쉽지 않은 시청률 싸움이 예상되고 있다. 이미 한 번 승기를 빼앗긴 ‘함부로 애틋하게’가 다시 한 번 반전을 이뤄낼 수 있을지, ‘W’ 역시 만만치 않은 경쟁자인 ‘함부로 애틋하게’를 누르고 시청률 우위를 이어갈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 jmpyo@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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