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수목드라마 ‘W’가 쉽지 않아 보였던 KBS 2TV ‘함부로 애틋하게’를 제치고 대역전극을 썼다. 시청률 상승세가 심상치 않더니만 3회 만에 동시간대 1위를 기록, ‘함부로 애틋하게’를 단자리 시청률로 밀어넣었다.
‘W’가 웃었다. 28일 시청률조사회사 닐슨코리아 전국 기준 지난 27일 방송된 3회가 12.9%를 기록했다. ‘함부로 애틋하게’는 8.6%를 나타냈다. 일주일 전까지 상황은 달랐다.
지난 10일 첫 방송에서 12.5%로 출발했던 ‘함부로 애틋하게’는 ‘W’와 처음으로 맞붙었던 지난 20일 방송된 5회에서 자체최고시청률인 12.9%를 기록했다. 당시 ‘W’는 첫 방송에서 8.6%를 기록한 후 2회에서 9.5%를 나타냈다. 시청률뿐만 아니라 젊은 시청자들 사이에서 재밌다는 호평이 쏟아지며 인터넷 화제성이 급상승했다. 여러 화제성 조사에서 1위를 하며 높은 관심을 입증했다.
중장년층에서도 응답했다. 중장년층을 잡아야 시청률이 올라간다고 보면, 이 드라마는 시청률과 화제성에서 모두 우위를 점했다. ‘W’는 판타지 멜로 드라마다. 현실 여자와 웹툰 속 남자가 사랑을 키워가는 이야기. 비밀이 난무하지만, 기본적으로 두 남녀의 사랑이 달달하고 애틋하게 펼쳐질 전망이다. 이종석과 한효주를 주축으로 이들의 사랑에 ‘몰빵’하는 이야기가 그려지고 있다. 사는 세계가 달라 서로 오해하고 당황스러운 일들이 펼쳐질 수밖에 없는데 이들의 통통 튀는 좌충우돌이 참 귀엽고 설레게 펼쳐진다. 이종석과 한효주의 설레는 조합, 두 배우의 호연까지 더해지며 재밌는 대본과 감각적인 연출이 빛나고 있다.
‘나인’, ‘인현왕후의 남자’ 등을 만들며 판타지 멜로 드라마가 국내 안방극장에 통한다는 것을 보여준 송재정 작가와 ‘그녀는 예뻤다’를 통해 ‘W’와 마찬가지로 시청률 대역전극을 이뤄낸 정대윤 PD의 좋은 호흡은 재밌는 드라마를 완성했다. 제작진이 잘 다져놓은 그림을 소화하는 배우들 역시 인기 지분에 큰 몫을 하고 있다. 흥행보증수표이자 대중성이 높은 이종석은 그동안의 부드러운 매력을 완전히 전복시키는 강렬한 카리스마와 섹시한 매력을 표출하고 있다. 연기로 자신의 부드러운 외모를 뛰어넘고 있어 배우로서 한단계 성장했다는 평가다. 그동안 단아한 매력을 강조했던 한효주는 발랄한 캐릭터로 완벽하게 변신해 다소 무거울 수 있는 소재의 한계를 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워낙 연기야 잘하는 배우로 정평이 나있는 배우이기도 하다.
대본, 연출, 연기 삼박자가 잘 맞아떨어지고 있는 ‘W’는 순항 중이다. 시청률 12%를 넘기며 1위에 올라섰고, 앞으로 본격적으로 두 남녀의 사랑과 시공간을 뛰어넘는 세계의 비밀이 풀리면 흥미가 더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수목드라마 새 왕좌를 차지한 ‘W’의 거침 없는 발걸음이 이제 막 시작됐다. / jmpyo@osen.co.kr
[사진] MBC 제공, 'W'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