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부로 애틋하게’ 김우빈의 매력이 치명적이다. 아쉬울 게 없을 것만 같은 외모의 배우가 거친 말을 ‘함부로’ 내뱉으면서 거부할 수 없는 매력을 과시하고 있다. 신준영의 대사처럼 아무도 모르게 보쌈해버리고 싶을 정도. 잘 생긴 데다 근육질의 몸매까지 갖춰 여성 시청자들을 유혹하기도 한다. 남성들로부터 질투와 부러움을 한 몸에 받을 수밖에 없는 게 당연하다.
지난 27일 방송된 KBS2 수목드라마 ‘함부로 애틋하게’(극본 이경희, 연출 박현석 차영훈)에서 신준영 역을 맡은 김우빈의 말투와 눈빛 때문에 많은 여성 시청자들이 밤잠을 설치기에 충분했다. 이날 준영은 계산 없이 자신에게 다가오는 노을(배수지 분)을 밀어내며 애정을 숨겼다.
준영은 그러나 잠이든 노을에게 “너 데려가면 꽁꽁 숨겨두고 누구한테도 보여주고 싶지 않을 것 같다. 내 눈에 띄지 마라”며 소심한 고백을 했다. 누구보다 그녀에게 다가가고 싶었지만 마음을 표현할 수 없는 현실적 상황에 굴복할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사실 준영은 노을을 보면서 여러 번 흔들렸다. 잔소리를 하고 이유를 캐묻는 그녀를 바라보며 ‘하나, 둘, 셋…아홉, 아홉 반에 반에 반’을 세가며 애써 달려가고 싶은 마음을 다잡고, 또 잡았다. 준영의 마음을 표현하는 김우빈의 눈에서 꿀이 뚝뚝 떨어졌다. 방송 후 그를 소유하고 싶다는 시청자들의 반응이 터져나왔다.
이런 표현이 적당할지는 모르겠지만 김우빈은 연기적 재능에 다가 노력을 더하고, 운까지 따르는 배우인 듯하다. 그가 국내 팬들에게 이름을 알린 건 2012년 방송된 드라마 ‘신사의 품격’을 통해서다.
이후 본격적으로 마음을 사로잡기 시작한 건 드라마 ‘학교2013’부터다. 이후 ‘상속자들’을 통해 멋진 연기를 선보이며 더욱 주목을 받았고, 이제는 한국을 주름잡는 배우로 성장했다. ‘친구2’ ‘기술자들’ ‘스물’ 등 장르를 넘나들며 대활약을 펼쳤기 때문이다.
김우빈은 언제나 그랬듯 주변의 상황에 영향을 받지 않고 성실하게 연기해나갈 것 같다. 그러면서 그는 조금씩 점점 깊어질 것이다. 앞으로 그가 맡은 캐릭터가 어떻게 다르게 성장해나갈지 연기적 행보가 기대된다./ purplish@osen.co.kr
[사진] '함부로 애틋하게'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