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N 금토드라마 '굿와이프'는 미국 CBS에서 방송 중인 동명 드라마를 원작으로 한 작품이다.
원작 '굿와이프'의 경우, 지난 2009년 시즌1으로 처음 시청자를 만나 현재 시즌7까지 높은 인기를 얻는 작품. 하지만 제 아무리 인기작을 리메이크 한다고 해도 인기나 작품성 모두를 충족하는 리메이크 드라마는 찾아보기 힘들다. 되려 '원작만 못하다'는 혹평을 받기 쉽다.
하지만 tvN '굿와이프'의 경우, 원작 못지않은 완성도를 통해 안방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미국형 법정 드라마가 한국에서 인기를 모을 수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굿와이프'는 승승장구하던 검사 남편이 정치 스캔들과 부정부패로 구속되자 결혼 이후 일을 그만두었던 아내가 가정의 생계를 책임지기 위해 변호사로 복귀하며 자신의 진정한 정체성을 찾아가는 법정 수사 드라마다.
극 중 생계형 변호사 김혜경으로 분한 전도연은 28일 기자간담회에서 자신이 생각하는 인기비결로 "한국 시청자의 취향에 맞는 맞춤형 시나리오"라고 밝혔다.
전도연은 "초반 원작을 봤을 땐 공감을 하기가 어려운 부분들이 있어서 그렇게 와닿지 않았다"며 "하지만 완성된 한국 시나리오를 보곤 마음이 달라졌다. 각색을 잘 한것 같다. 기본은 살리되 한국정서에 걸맞게 각색했다"고 설명했다.
제작진은 미국 정서에 적합한 원작의 이야기를 100% 흡수하지 않고 한국 시청자에게 공감을 얻을 만한 캐릭터와 내용으로 조금씩 변형시킨 것이다. 대표적인 예로 원작 속 여주인공은 자신의 속내를 드러내지 않는 냉정한 인물인 반면, 김혜경은 자신의 속내를 보이는 따뜻함을 통해 시청자의 공감대를 얻는다.
그 안에서 김혜경 이태준 서중원 세 사람의 불륜을 연상케 하는 러브라인 또한 여차하면 비난의 화살을 직접 받을 수 있는 요소지만, '굿와이프'에선 하나의 장치로 작용할 뿐. 세련미 넘치는 연출력의 힘이다.
또 하나의 인기비결은 바로 주연배우들의 호연이다. 11년 만에 안방극장에 돌아온 '칸의 여왕' 전도연을 시작으로 오랜 연기경험을 자랑하는 유지태, 윤계상이 주축을 이루기 때문에 빈 틈을 찾긴 힘들다.
이들 외에도 새로운 '연기돌'의 발견, 나나의 존재감 또한 무시할 수 없다. 극 중 동성애자 조사관 김단으로 분한 나나는 첫 국내 데뷔작인 '굿 와이프'를 통해 성공적인 신고식을 치뤘다.
이제 초반을 지나 중반으로 들어간 '굿와이프'. 초반 기세를 이어가 마지막까지 '굿 드라마'로 남을지 사람들의 눈과 귀가 집중되고 있다. /sjy0401@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