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통 일반인이 나오는 프로그램들이 그렇듯 JTBC 예능프로그램 ‘솔로워즈’도 MC 김구라를 제외하면 모두 일반인인데다 미팅 프로그램이라 과연 재미있을지 의문이 있었다.
그러나 ‘솔로워즈’는 100명의 남녀가 단순히 짝을 찾기 위한 달달한 프로그램이 아니라 상금을 타기 위해 전략적으로 게임을 해야 하는 예능이라 생각보다 흥미진진한 요소들이 곳곳에 있다.
촬영 시작 30분 만에 30명이 탈락하는 게임도 있고 호감을 얻지 못하면 탈락할 수밖에 없는, 하지만 호감을 얻었다고 하더라도 자신이 상금을 얻으려고 하는 과정에서 방해가 된다고 생각하면 탈락키는 상황이 재미를 선사한다.
그렇다고 살아남기 위한 치열한 게임만 있는 게 아니라 그 속에서도 짝을 찾기 위해 진심으로 상대방에게 다가가고 상금까지 포기하면서 사랑을 쟁취한 남자도 등장, 여러 가지 면에서 재미있는 점이 있다.
‘솔로워즈’의 오윤환 PD는 OSEN에 “2회에서 매력적인 사람들이 나오고 이들 사이에서 벌어지는 일도 재미있다. 보통 일반인 100명이 나오면 조용할 것 같고 재미없을 것 같은데 연합이나 속마음 인터뷰를 할 때 보면 서로 신경전을 하고 있는 걸 확인할 수 있었다”며 “그리고 전체적인 틀은 변하지 않지만 중간 중간 게임은 조금씩 바뀐다”고 했다.
또한 자막에 대해선 “참가자들이 한 말 그대로 자막을 쓴다. 누가 누굴 견제하고 있는지 등의 자막을 쓰지는 않는다. 연예인이 아니라 자막을 쓰는 데 조심스럽다. 그래서 그들이 한 말을 그대로 쓴다”고 설명했다.
특히 첫 번째 미팅에서 한 남자 참가자가 상금 천만 원을 받을 수 있는 기회가 있었지만 호감이 있었던 여성이 탈락하자 그 기회를 버리고 탈락한 여성과 실제 커플이 됐다. 탈락한 여성도 이 남성에게 적극적으로 호감을 표현하며 최종 커플성사를 바랐던 참가자였는데 결국 바람이 이뤄졌다.
하지만 ‘솔로워즈’ 룰 상 남녀 중 한 사람이 제작진에게 호감이 있는 이성의 전화번호를 요청해도 알려주지 않는 것이 원칙이다. 오윤환 PD는 “기본적으로 ‘솔로워즈’ 촬영이 시작되면 카톡으로 연합하거나 전략을 짤 것을 방지하려고 휴대폰을 수거한다. 그리고 마지막 게임에서 서로의 진짜 전화번호를 주고 커플이 되면 번호를 알지만, 최종 커플이 안 되면 서로 전화번호를 모른다”고 했다.
이어 “때문에 두 남녀에게 전화번호를 가르쳐 줘야 하는지 말아야 하는지 고민했다”며 “하지만 두 성인 남녀가 서로 자신의 번호를 줘도 괜찮다고 동의해해서 줬다. 그런 경우에 한해서는 가르쳐줄 수 있는데 한쪽이 마음에 든다고 해도 번호를 가르쳐 주지 않는 원칙을 세우고 있다.
그리고 ‘솔로워즈’의 MC 김구라는 미팅 후반에 스튜디오로 나와 참가자들에게 게임의 룰을 설명하고 “잘들 해보시길 바랍니다”라고 독한 말들로 참가자들을 혼란스럽게 한다. 오윤환 PD는 “김구라가 ‘고스톱’ 코너에 나와 참가자들과 직접 얘기하고 진행하는데 재미있어 한다”며 “이들의 생존 미팅을 마음 편하게 보면 재미있게 볼 수 있을 것 같다”고 전했다. /kangsj@osen.co.kr
[사진] JTBC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