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자욱(삼성)은 '국민타자' 이승엽의 계보를 이을 재목으로 꼽힌다. 지난해 처음 1군 무대를 밟은 구자욱은 타율 3할4푼9리(410타수 143안타) 11홈런 57타점 97득점 17도루의 고감도 타격을 선보였다. 김하성(넥센)을 제치고 신인왕 타이틀까지 품에 안는 등 데뷔 후 최고의 시즌을 보냈다.
류중일 감독은 "요즘에는 타고투저 현상이 강해 3할 타자들이 많지만 3할이라는 게 결코 쉽지 않다. 타율 3할4푼을 우습게 보면 안된다. 지난해보다 향상된 모습을 보여준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겠지만 그게 쉽지만은 않다. 작년보다 더 잘 한다면 야구의 신으로 인정해줘야 한다"고 말했다.
구자욱은 올 시즌 허리 통증으로 한 달 이상 전력에서 이탈하는 바람에 규정 타석을 채우지 못했지만 27일 현재 타율 3할6푼9리(214타수 79안타)를 기록하는 등 매서운 타격감을 뽐내고 있다.

구자욱이 파괴력까지 갖춘다면 그야말로 금상첨화. 이에 류중일 감독은 "최형우와 구자욱의 타격 자세를 비교해보면 최형우는 하체가 안정된 반면 구자욱은 많이 움직이는 편"이라고 설명했다. 장타 생산 능력이 뛰어난 최형우와 달리 컨택 위주의 스윙을 하다보니 그럴 수 밖에.
류중일 감독은 "구자욱은 1번 타자보다 중심 타선에 배치되는 게 더 효과적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장타를 더 많이 생산해야 한다. 구자욱이 장타 생산 능력을 향상시키기 위해서는 하체가 안정돼야 한다"고 견해를 밝혔다.
주전 1루수로 활약 중인 구자욱은 외야 수비에 더 매력을 느낀다는 후문. 류중일 감독은 구자욱의 포지션 이동과 관련해 "세월이 흘러 팀컬러가 어떻게 바뀔지 모르겠지만 기존 선수의 FA 이적 또는 외국인 타자 영입에 따라 구자욱의 수비 위치가 달라질 수 있다. 예를 들어 내년 외국인 타자를 거포 1루수로 데려온다면 구자욱이 외야로 나갈 수도 있다"고 대답했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