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로서 현장 분위기는 책임져야죠"
최근 SBS 주말극 '미녀 공심이'에서 석준수 역으로 시청자들을 사로잡은 온주완이 밝힌 배우의 철학이다. 수많은 스태프와 함께 호흡을 맞추며 극을 이끄는 책임자로서 배우의 보다 높은 책임감을 강조했다. 이번 작품에서도 그는 솔선수범하며 지치지 않고 현장의 바이오리듬을 끌어올렸다.
그 결과 '미녀 공심이'는 기대 이상의 성적을 거두었다. "사실 많이 기대 안 하셨잖아요?"라고 되묻는 온주완의 얼굴에는 유종의 미를 거둔 데 대한 만족감과 자신감이 가득했다. 영화 '더파이브'에서는 악인인 재욱 역을 맡았다가 이번엔 끝까지 변심하지 않은 석준수 역으로 여심을 사로잡은 그다.
◆민아는요?…"기대 이상이었죠"
지난 26일, 논현동의 한 카페에서 '미녀 공심이' 종영 기념 취재진을 만난 그는 작품이 잘 마무리 된 공을 여주인공 민아에게 돌렸다. 걸스데이 멤버인 민아는 초반 캐스팅 우려에도 불구하고 진심을 다한 연기로 시청자들을 매료시켰다. 못난이 가발까지 쓰며 배우로서 연기 열정을 불태웠는데 온주완 역시 이를 치켜세웠다.
"민아는 굉장히 밝아요. 저 역시 그가 주인공으로서 극을 끌어갈 힘이 있을까 초반엔 의아했는데 공심이가 시청자들을 확 사로잡는 걸 보고 기대 이상이라 생각했어요. 가발의 힘도 컸고요(웃음). 주연을 처음 해 본 친구인데 캐릭터를 잘 잡고 간 것 같아요. 중간중간 준수와 단태(남궁민 분)가 사건을 풀어가는 것도 재밌었고요."
◆남궁민은요?…"나랑 비슷한 배우"
'미녀 공심이'의 시청 포인트 중 하나는 남궁민과 온주완의 '브로맨스'였다. 민아를 사이에 둔 연적이었지만 온주완이 연기한 석준수는 사랑을 위해 뻔하게 악인으로 변하지 않았다. 이 점이 온주완 역시 마음에 들었다고. 무엇보다 평소에 좋아하던 남궁민과 끝까지 좋은 관계를 이어갈 수 있어서 흐뭇했다며 활짝 웃는 그였다.
"원래 남궁민이라는 배우를 좋아했어요. 이번 작품 시작 전 사적인 자리에서 스쳐자가다 봤는데 먼저 다가가 인사했죠. 그랬던 형이 '미녀 공심이'의 주인공이라 더 좋았어요. 선과 악을 넘나드는 배우라는 공통점이 있어서 호흡 맞추기도 편했고요. 둘 다 노선이 비슷해서 더 잘 맞았던 것 같네요."
◆조보아는요?…"무대 위 온주완이라는 배우를 좋아해요"
온주완은 스크린과 브라운을 넘나들며 다양한 작품에 임했다. 공백기 상처가 있어서 다작을 하곤 했는데 사실 연인인 조보아를 위해 뮤지컬에까지 손을 뻗은 이유도 존재했다. 지난 4월부터 3개월간 뮤지컬 '뉴시즈'에 출연했는데 공개 연인인 조보아는 첫 공연, 중간 공연, 마지막 공연 등 총 3번을 관람하며 내조에 힘썼다.
"드라마와 공연을 병행하느라 데이트할 시간이 많이 없었어요. 미안했죠. 그래서 그 친구가 공연을 보러 자주 왔는데 고마웠어요. 그 친구가 뮤지컬을 좋아해서 제가 이 작품을 하게 된 영향도 있고요. 무대 위 온주완이라는 배우를 보고 싶어하더라고요. 사랑꾼요? 제가 특별하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연애하게 되면 상대가 좋아하는 일만 하고, 여자 친구 보기에 멋있어 보일 일만 하지 않나요 다들?"
◆마동석은요?…"존재감 대단한 마요미"
이번 작품도 의미가 있지만 온주완에게 악역도 잘 어울린다는 평을 안긴 영화 '더 파이브'를 빼놓을 수 없다. 살인마를 맡았던 탓에 극 중 대호 역의 마동석에게 많이 맞기도 했는데 공교롭게도 현재 그는 영화 '부산행'에서 좀비를 맨손으로 때려잡는 캐릭터를 연기하고 있다. 이 이야기를 하니 온주완이 활짝 웃으며 그에 대한 이야기를 꺼냈다.
"어머니랑 같이 '부산행'을 봤어요. 마동석 형은 덩치에서 나오는 귀여움이 있죠. '더 파이브'에서도 아내를 사랑하는 역이었는데 이번에도 역시나 귀엽게 나오시더라고요. '마요미'잖아요? 존재감이야 뭐, '베테랑'에서 아트박스 사장님으로 나왔을 때부터 어마어마했죠." /comet568@osen.co.kr
[사진] 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 '더파이브' 스틸, 온주완 S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