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부로 애틋하게' 김우빈은 멜로 장인이었다.
눈빛으로 말로 시청자들을 홀렸다. 이렇게 멜로가 잘 어울리는 배우라는 사실을 새삼 다시 한 번 깨닫게 되는 순간이다. '함부로 애틋한' 김우빈의 인생 캐릭터 조짐이다. 그래서 보는 내내 더 즐겁고 애틋하고 사랑스러운 작품이다.
지난 28일 오후 방송된 KBS 2TV 수목드라마 '함부로 애틋하게'(극본 이경희, 연출 박현석 차영훈) 8회에서는 노을(배수지 분)과 신준영(김우빈 분)의 본격적인 멜로 전개의 서막을 알렸다. 신준영은 노을에게 최선을 다해서 진심을 고백했고, 노을도 결국 그의 마음을 받아들이게 된 것.
무엇보다 준영의 애틋한 진심과 거침없는 직진 로맨스가 애틋하게 가슴을 울렸다. 눈물을 품은 촉촉한 눈빛과 내레이션으로 낮게 깔리는 목소리까지 강한 울림과 마음을 전하기에 충분했다. 김우빈이 원래 연기를 잘하는 배우였고, '상속자들'에서도 박신혜를 향한 애틋한 짝사랑을 한 적이 있지만 이토록 강렬한 멜로 눈빛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새삼 깨닫게 되는 작품이다.
준영은 자신과 김유나(이엘리야 분)의 거짓 스캔들 기사 때문에 오해를 사자 노을에게 본격적으로 진심을 전했다. 그는 "단 한 번도 널 이용한 적도, 가지고 논적도 없어. 나만 보고 내 말만 들어. 사랑한다 을아"라고 직접적으로 고백했고, 돌아서는 노을에게 "가지마"라고 애틋함을 더한 마음을 표현했다.
뿐만 아니라 노을이 그의 마음을 받아들이면서 준영을 불러내자, 기쁜 마음으로 노을을 향해갔다. 그 순간 눈앞이 흐릿해지며 고통이 그를 습격하자 "저를 잘못 보셨습니다 하느님. 겨우 이따위 것으로 내가 주저앉고 포기하고 물러설 거라 생각했다면, 당신은 오산입니다. 얼마든지 덤벼보세요. 난 절대로 절망하지도 슬퍼하지도 굴복하지도 않을 거니까"라면서 노을을 향해 직진한 준영이다.
김우빈의 낮은 목소리는 더 깊은 울림을 전했고, 눈빛에는 노을을 향한 사랑이 가득 담기면서 또 한 번의 명장면을 탄생시켰다. /seon@osen.co.kr
[사진]KBS 2TV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