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떡밥’을 던지며 시청자들로 하여금 저마다 해석하게 하는 드라마가 등장했다. 그만큼 드라마를 보는 재미를 두 배 이상 높인 것. 현실 세계와 웹툰 세계를 오가는 독특한 설정의 MBC 수목드라마 ‘W’(극본 송재정, 연출 정대윤) 이야기다.
‘W’는 현실 세계의 오연주(한효주 분)가 자신의 아버지 오성무(김의성 분)의 웹툰 속으로 들어가면서 생긴 이야기. 극중 웹툰 ‘W’의 주인공인 강철(이종석 분)을 만나면서 웹툰의 이야기가 스스로 생겨난다. 성무는 강철이 자신을 집어삼킨다고 생각해 그를 죽이려 하고, 연주는 강철을 살리기 위해 노력한다.
이 과정에서 수많은 떡밥이 던져졌다. 시청자들에게 다양한 해석의 문을 열어주는 것은 색다른 재미. 이는 적극적인 시청자가 늘어나면서 드라마가 그만큼 웰메이드라는 평가를 받는 하나의 이유가 되기도 한다.
‘W’는 단순한 드라마가 아니다. 로맨틱 서스펜스 멜로라는 독특한 장르라는 점에서 시청자들의 강한 몰입력을 요구한다. 이런 점에서 지상파 드라마에서는 쉽게 도전하지 않았던 신선한 시도라는 평을 받으며 지상파 드라마의 위기를 극복할 키라는 호평이 이어지고 있다. 그 결과로 3회(7월 27일)에서 12.9%로 최고 시청률을 달성, 수목극 1위에 올랐다. 4회(7월 28일) 역시 3회와 동률로 사실상 독보적인 궤도에 오르기 시작했다는 해석.
이처럼 ‘W’로 시청자들이 쏠리기 시작한 건 뻔하지 않은 신선함이다. 앞으로의 전개에 있어 쉽게 예상할 수 없을뿐더러, 지금까지 진행된 이야기에도 다양한 해석의 창구가 열려 있다. 닫힌 전개가 아니라는 것.
현재까지 정확하게 밝혀지지 않은 미스터리는 세 가지가 있다. 강철은 어떻게 자유의지를 갖게 됐는지, 강철을 위협하는 이는 누구인지, 그리고 연주는 어떻게 웹툰을 오가게 되는지에 관한 것. 이에 시청자들은 “연주 역시 또 다른 웹툰 세계 속 사람이다”, “강철을 위협하는 이는 강철 본인 혹은 성무의 제자 박수봉(이시언 분)이다” 등 저마다 이유를 들며 추측하고 있다. 드라마를 더욱 풍부하게 즐기고 있는 것.
지난 28일 방송된 4회분에서는 강철이 현실 세계로 넘어오게 되는 예상치 못한 전개가 펼쳐졌다. 강철은 자신이 살고 있는 세상이 웹툰 속이라는 걸 자각했기 때문. 멈춘 시간 속에서 유일하게 혼자만 살아남게 된 것이다. 이에 예고편에서는 연주를 만나게 되면서 추후 전개는 어떻게 흘러갈지, 펼쳐놓은 미스터리는 어떻게 풀려나갈지 다음 회를 기대하게 하는 요소는 무궁무진하다. / besodam@osen.co.kr
[사진] 'W'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