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인의 행복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김태호PD)
방송인 정형돈이 최종적으로 MBC 예능프로그램 ‘무한도전’에서 하차한다. 지난 해 11월 건강상의 이유로 모든 활동을 중단했던 정형돈은 친정이자 10년간 몸담았던 이 프로그램에 돌아오지 않기로 결정했다.
관계자에 따르면 ‘무한도전’ 제작진과 유재석 등 멤버들은 그동안 정형돈의 복귀를 두고 끊임 없이 이야기를 해왔다. 정형돈의 건강 회복을 기다렸던 제작진과 멤버들은 정형돈이 프로그램에 꼭 필요하고 오랫동안 함께 국민 예능프로그램으로 구축한 공로가 있기에 건강이 회복되면 다시 복귀하기를 기다려왔다.
시청자들은 물론이고 제작진과 멤버들 역시 정형돈이 없는 '무한도전'은 계획에 없었다. ‘무한도전’은 노홍철과 길이 음주운전으로 하차한 후 정형돈까지 건강 이상으로 활동을 중단하면서 5명의 멤버들로 꾸려졌다. 유재석, 박명수, 정준하, 하하, 광희로 프로그램을 이어왔기에 예능 캐릭터 부족과 체력적인 부담 등에 시달렸다.
다양한 특집을 준비하기에 인력이 부족했고 정형돈을 그리워하는 시청자들이 많았다. 김태호 PD를 비롯한 제작진, 그리고 유재석을 비롯한 멤버들은 정형돈이 복귀하길 바라는 마음에서 정형돈과 계속 해서 이야기를 해왔다.
허나 정형돈이 최종적으로 ‘무한도전’에 빠지기로 결정하면서 멤버들과 제작진은 정형돈의 의사를 존중하기로 했다. 김태호 PD는 최근 OSEN에 “정형돈 씨의 행복과 의지가 중요한 것”이라면서 “우리로서는 많이 아쉽지만 정형돈 씨의 결정을 존중하기로 했다”라고 밝혔다.
이날 정형돈의 소속사 FNC엔터테인먼트는 보도자료를 통해 정형돈의 하차를 공식화했다. 소속사는 "많은 분이 기다려주시고 변함없는 기대와 격려를 보내주시는 것에 정형돈 씨는 늘 감사하면서도 죄송한 마음을 가져왔다. 그러나 ‘무한도전’에 복귀해 정상적으로 활동하기에는 아직 건강이 완전하게 좋지 않은 상태이며, 이런 상황에서 많은 분이 희망하는 ‘복귀’를 무작정 미루고만 있는 것은 적지 않은 심적 부담감으로 작용했다"라고 알렸다.
관계자는 "정형돈 씨는 ‘무한도전’ 제작진과 여러 차례 만나 활동에 대해 상의했고, 최근에는 복귀 시점을 구체적으로 의논했다. 그러나 ‘무한도전’ 특유의 긴장감과 중압감을 안고 방송을 하기에는 자신감이 부족한 상황이며, 다시 커질 지도 모를 정신적 고통을 이겨내야 한다는 부담감 때문에 고민 끝에 결국 정형돈씨의 뜻대로 하차를 결정하게 됐다"라고 덧붙였다. / jmpyo@osen.co.kr
[사진] FNC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