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방송인 정형돈이 MBC 예능프로그램 ‘무한도전’을 떠난다. 본인의 행복이 중요하다는 생각이 더 컸다. ‘무한도전’ 멤버들과 제작진은 정형돈의 심적인 부담감을 이해하고 프로그램을 떠나겠다는 의지를 존중하기로 했다.
MBC는 29일 보도자료를 통해 “정형돈 씨가 건강상의 이유로 방송 휴식기를 가졌던 지난 9개월 동안 무한도전 제작진과 멤버들은 정형돈씨와 수시로 안부를 주고받으며, 정형돈씨의 회복에 신경을 써왔다”라고 알렸다.
제작진에 따르면 정형돈은 지난 5월 ‘무한도전’ 복귀에 대한 의지를 보였다. 그래서 구체적인 복귀 날짜를 조율했다. 허나 복귀 결정 이후 정신적인 부담감이 다시 찾아왔다. 제작진은 “저희는 정형돈 씨의 마음을 이해하기에 시간을 두고 천천히 의논하고자 했다”라면서 "그러나 정형돈 씨는 '시간이 지나도 무한도전 복귀에 대한 부담이 나아지지 않을 것 같아 사실상 복귀는 어렵겠다"라는 결정을 선택했다“라고 밝혔다.
제작진과 멤버들은 안타까운 마음이 컸지만 정형돈의 건강 회복을 기원하며 응원하기로 결정했다. 제작진은 “비록 지금은 무한도전과 정형돈 씨가 함께 할 수 없지만 언젠가는 반드시 함께 할 날이 올 거라 생각한다”라고 덧붙였다.
소속사인 FNC엔터테인먼트도 “많은 분이 기다려주시고 변함없는 기대와 격려를 보내주시는 것에 정형돈 씨는 늘 감사하면서도 죄송한 마음을 가져왔다”라면서 “그러나 ‘무한도전’에 복귀해 정상적으로 활동하기에는 아직 건강이 완전하게 좋지 않은 상태이며, 이런 상황에서 많은 분이 희망하는 ‘복귀’를 무작정 미루고만 있는 것은 적지 않은 심적 부담감으로 작용했다”라고 설명했다.
소속사는 “‘무한도전’ 특유의 긴장감과 중압감을 안고 방송을 하기에는 자신감이 부족한 상황이며, 다시 커질 지도 모를 정신적 고통을 이겨내야 한다는 부담감 때문에 고민 끝에 결국 정형돈 씨의 뜻대로 하차를 결정하게 됐다”라고 덧붙였다.
실제로 김태호 PD를 비롯한 제작진, 유재석을 비롯한 멤버들은 정형돈과 끊임 없이 이야기를 해왔다. ‘무한도전’은 현재 멤버 한 명 한 명이 소중한 상태. 예능 캐릭터 부족은 물론이고 다양한 특집에서 활용할 인력이 필요하다. 더욱이 정형돈과 ‘무한도전’은 11년 의리가 있는 가족 같은 사이다. 어떻게든 설득을 하려고 노력했지만 정형돈의 행복과 의지가 중요하다는 판단을 내리고 존중하기로 했다.
김태호 PD는 최근 OSEN에 “정형돈 씨의 행복과 의지가 중요한 것”이라면서 “우리로서는 많이 아쉽지만 정형돈 씨의 결정을 존중하기로 했다”라고 밝혔다. / jmpyo@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