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형돈이 결국 MBC 예능프로그램 ‘무한도전’을 떠났다. 모두가 복귀를 위해 노력했지만 심적 부담감이 다시 작용했다고 알려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정형돈은 지난 2005년 ‘무모한 도전’부터 함께 했던 초창기 멤버 중 하나다. 당시 유재석, 노홍철 등과 함께 그야말로 무모한 도전을 이어나가며 ‘무한도전’의 초석을 다졌다. 지금까지도 골수팬들이 꼽는 레전드 편은 모두 ‘무모한 도전’ 정신을 계승한 것임을 보면 당시 정형돈을 비롯해 초창기 멤버들의 중요성은 이루 말할 것이 없다.
그렇기 때문에 정형돈이 ‘무한도전’을 떠나는 지금, 시청자들에게 주는 아쉬움과 안타까움은 크다. 그야말로 11년 동안 역사를 함께 해왔던 인물이었기 때문. 게다가 건강상의 이유로 잠시간 휴식을 결정했던 것이고, 방송을 통해 수차례 정형돈의 빈자리를 언급하는 등 복귀에 좋은 기운이 감돌았던 바. 최근까지도 컴백 날짜를 조율하는 등 본인이 복귀 의지를 보였는데 다시 부담감이 작용해 최종 하차하게 됐다. 그를 응원하는 많은 이들은 한 목소리로 그의 하차를 아쉬워하면서도 건강 회복을 바라는 상황이다.
노홍철, 길에 이어 정형돈까지 멤버 이탈이 줄줄이 이어지면서 초창기 멤버로는 유재석만, 그리고 정준하, 하하, 박명수, 광희까지 여섯 명의 멤버들만 남아있게 됐다. 지난해 ‘식스맨’이라는 이름으로 합류했던 광희가 아직 적응기를 거치고 있는 가운데, 정형돈의 복귀마저 무산되면서 새로운 인물의 합류가 더욱이 절실한 상황. 반고정으로 활약하고 있는 개그맨 양세형의 합류는 이제 미룰 수가 없다.
‘무한도전’에서는 여러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예능 프로그램 이상의 스케일을 자랑하고 있지만, 기본 뼈대는 멤버들의 ‘토크’다. 이 점에서 양세형의 토크 실력은 이미 시청자들로 하여금 호평을 얻었다. 기존 멤버들에 주눅 들지 않고 제 할 말을 하며 게다가 시너지를 발휘하고 있다는 점이 강점으로 작용하고 있다.
광희와 기존 멤버들이 어우러질 수 있게 중간 다리를 이어주는 역할도 필요한 상황. 여기에 양세형이 그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하고 있다. 롤을 따지자면, 양세형이 이미 증명한 능력은 기존의 노홍철이 담당했던 깐족거림과 형과 동생 라인을 이어주는 다리 역할이다.
11년이 지난 지금도 멤버들은 녹화에 앞서 어떻게 시청자들에게 웃음을 줘야 하나 늘 치열하게 고민하고 있다. 그들을 위해서라도 함께 '무한도전'을 이끌어나갈 새로운 피가 필요한 순간이다. / besodam@osen.co.kr
[사진] OSEN D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