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춤은 율동 수준, 하지만 필이 있대요"
에릭남이 최근 발표한 신곡 '못참겠어'는 댄서블한 팝 록 장르의 곡이다. 경쾌한 리듬에 에릭남의 감미로운 보컬이 더해져 듣는 이들의 귀를 사로잡는다. 리듬을 자유자재로 갖고 노는 에릭남의 댄스는 보너스다. "본격적으로 댄스가수로 활동하는 거냐"는 질문에 에릭남은 "에이 제 춤은 어린이 율동 수준이죠"라며 활짝 웃는다.
-댄스 연습 힘들지 않아요?
"뮤직비디오 찍기 전 날에 안무가 완성됐어요. 급하게 배웠죠. 다른 아이돌에 비하면 힘들어 보이지 않겠지만 저는 댄스 전문가가 아니니까 심플한 안무로 구성했어요. 그게 포인트죠. 춤은 잘 못 추지만 팬들은 좋아해 주더라고요. '댄스 베스터'라는 별명도 생겼어요. 동료들이 '춤신춤왕'이라고 하기도 하고요(웃음)"
-춤신춤왕요? 그렇다면 정진운이 라이벌?
"콜라보레이션 연락을 주신다면 언제든 기쁘게 받을게요(웃음). 그런데 둘의 춤 스타일이 너무 달라서 괜찮을까요? 저는 선천적으로 몸치인데 나름 인정받는 저만의 필이 있는 것 같아요. '엠카운트다운'에서 춘 코믹 댄스도 1분 만에 제 필로 직접 만든 거예요. 오히려 댄서들이 따라하기 힘들어했죠, 훗"
-이전에 발표한 '굿 포 유'에서 변화를 꾀한 걸까요?
"그렇죠. 그땐 3년 만에 미니 앨범으로 꾸려서 그동안 써놓은 노래도 넣고 당시 분위기에 맞는 '굿 포 유'를 불렀는데 사실 제가 좋아하는 건 펑키거든요. 브루노 마스나 마룬5 같은 팝송요. 5월 초에 작곡할 시간이 딱 이틀 나왔는데 이 때 노래가 안 나오면 다른 분에게 받으려고 했거든요. 그런데 운이 좋게 '못참겠어'가 뽑혔어요. 스스로 재밌게 작업했어요. 듣는 분들도 좋아해 주시니 기쁘고요"
-음원 발매일인 15일, 차트 1위까지 했잖아요.
"좋았죠. 좀 더 오래 1위를 했다면 좋았겠지만요(웃음). 이런 음악을 내도 팬들이 좋아해 주시니 감사했죠. 다음에는 더 노력하고 좋은 마음으로 찾아가야겠구나 싶었어요. 제가 부탁을 잘 못하는 편인데 '형, 호호옥시' 이러면서 타블로 형에게 작사를 부탁했거든요. 흔쾌히 가사를 써 주셔서 고마웠죠"
-로꼬의 랩 피처링은 의외였어요.
"사실 타블로 형이 랩 피처링까지 해 주려고 했는데 '나보다는 더 어린 목소리가 했으면 좋겠다'고 하시더라고요. 로꼬가 생각났어요. 예의 바르고 착한 래퍼거든요. 인기도 많고요. 노래가 좋다며 훈훈하게 문자를 주고받으면서 피처링으로 섭외했죠.타블로와 로꼬 둘 다 참 고마워요"
-'굿 포 유'와 '못참겠어', 어떤 게 진짜 에릭남의 색깔인가요?
"'어떤 장르가 더 맞다' 이것보다는 가수니까 다양한 음악 장르를 시도하고 도전하는 게 중요하다고 봐요. 아티스트로서 성장하는 모습을 보는 것도 팬들의 즐거움일 테니까요. '굿 포 유'나 '못참겠어' 둘 다 자작곡인데 그 시기에 맞고, 내고 싶었던 노래고, 쓰고 싶었던 이야기랍니다. 이번엔 음원 차트 1위까지 했으니 다음이 고민되긴 한데 오히려 옵션이 다양하게 생겼다고 봐요. 음악적으로 행복한 고민을 이제 또 해야겠죠" /comet568@osen.co.kr
[사진] 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 '엠카운트다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