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하정우가 주연을 맡은 영화 ‘터널’을 소개하는 라이브 방송을 진행하며 코믹 본능을 아낌 없이 뽐냈다. 영화와 관련된 질문을 받아 성실하게 너스레를 떠는 그에게 시청자들은 별명을 선사하기 바빴다.
하정우는 29일 네이버 V앱을 통해 방송된 ‘배우를 만나다 LIVE’에서 영화 ‘터널’에 대한 이야기들을 풀어 놓았다.
이날 하정우는 먼저 ‘터널’의 편집이 이뤄진 스튜디오에서 시청자들을 만났다. 처음부터 문 옆에 숨어 있던 그는 “유리문이어서 아쉽게도 문 앞에는 숨지 못했다”고 밝혀 웃음을 줬다. 그는 “편집실에서 여러분들을 뵙게 되니까 신기하기도 하고, 반갑기도 하고, 이상하기도 한 것 같다”며 “배우로 참여한 작품은 웬만하서는 편집실 안 가는 게 낫다고 생각해서 자제하는 편”이라고 전하기도 했다.
이전에도 V앱 라이브를 진행했던 적이 있는 하정우는 “라이브 방송이 재밌다”며 “뭔가 정제되지 않고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보여 줄 수 있고, 돌발사고 같은 것도 좋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터널’의 스틸컷들을 하나씩 보면서 이와 관련된 후일담들을 공개했다. 하정우는 “스케줄이 타이트했던 것이 가장 힘들었다. 일주일에 6일 촬영을 하다 보니”라고 전했다. 또 ‘터널’을 찍으며 차에 구비해야 할 것들로 생수 한 박스와 전등, 전투식량을 꼽았다. 그는 “해군 전투식량이 메뉴가 다양해서 좋다”며 “그런데 팔지 않아 아쉽다”고 덧붙였다.
‘터널’을 통해 다시 호흡을 맞추게 된 김성훈 감독을 디스하는 모습이 폭소를 자아내기도 했다. 그는 준비된 사진 속 김 감독을 가리키며 “(김 감독이)숱이 없어 항상 모자를 쓰고 다닌다. 그냥 벗고 톰 포드나 지단처럼 하고 다니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항상 말한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그러면서 “저도 나이를 먹으며 이마가 넓어졌다”고 말해 큰 웃음을 줬다. 동료 오달수에 대해서는 “요정, 막걸리 파이터, 공복 막걸리, 모닝 막걸리, 모닝 맥주”라고 말하기도 했다.
그런 하정우를 향해 시청자들은 실시간으로 별명을 붙여줬다. 특히 그가 “맛 없는 집만 가서 허심탄회하게 이야기를 해 주는 방송을 해 보고 싶다”며 “왜 설렁탕을 만들 때 분말을 썼냐는 둥의 이야기들을 해 주고 우정을 다짐하고 싶다”고 말하자 시청자들은 그에게 ‘하영돈 PD’라는 별칭을 선사했다.
하정우의 의지로 촬영 시간을 연장하기까지 했던 이날 방송은 그의 느릿하면서도 능청스러운 입담에 하트 8만 5천개를 얻었다. 그는 다양한 모양의 손가락 하트 포즈를 지어 보이며 끝까지 폭소를 자아냈다. /bestsurplus@osen.co.kr
[사진] V앱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