톱모델 자리를 17년째 유지하기란 쉬운 일이 나이었다. 모델 한혜진이 공개한 일상을 통해서 이를 확인할 수 있었다. 화려함의 편견을 깬 친근한 모습이었다.
29일 오후 방송된 MBC '나혼자산다'에서는 한혜진의 다이어트 비법과 야식 마니아다운 반전 면모를 보였고, 황치열은 아쉽지만 잠시만의 안녕을 고했다.
이날 무지개 라이브 코너에는 데뷔 17년차 모델 한혜진이 출연해 일상을 공개했다. 그녀는 아침부터 순댓국을 배달시켰다. 알고 보니 전날 술을 마셔 해장을 했다고. 쿠폰도 이미 10개나 있었던 VIP였다.
이처럼 한혜진에게서는 인간적인 면모를 확인할 수 있는 순간이 많았다. 그녀는 “관리를 365일 할 것이다, 먹는 걸 안 좋아할 것이다, 적게 먹을 것이다, 입이 짧을 것이다 등 모델에 대해 오해를 하시는데, 먹는 걸 너무 좋아해서 다이어트를 힘들게 한다”고 해명했다.
현재는 모델계에서 비시즌이라고. 여름용 잡지는 5월에 다 끝나기 때문이다. 한혜진은 “시즌 중에는 일반식은 거의 안 먹는다. 아침에는 바나나 1개, 닮 가슴살 단백질 쉐이크로 점심, 달걀흰자 브로콜리 현미밥을 2주 먹고 수영복 화보를 위해서는 한 달 준비한다”고 설명해 그녀의 평소 노력과 고통을 조금이나마 가늠케 했다.
곰장어는 그녀가 가장 좋아하는 야식이라고. 배달원이 오기 전부터 복도에서 기다리며 행복해하는 모습을 보여 웃음을 자아냈다. 이처럼 비시즌이라 맛볼 수 있었던 야식 곰장어이지만, 한혜진은 그에 걸맞은 운동도 꾸준히 했다.
집에 있는 로잉 머신으로 운동을 했고, 다른 운동 기구들도 꺼냈다. 한혜진은 “모델들은 기본적으로 말랐기 때문에 마른 수건을 짜는 거랑 똑같다. 보통 다이어트 하는 고통이랑 똑같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한혜진의 고민은 나이였다. 17살에 데뷔해서 28살까지 몸무게가 500g도 안 변했다는 그녀는 “28살 넘으니까 그때부터 몸무게가 늘기 시작하더라”며 “자존심 때문에 의식하지 않으려 하지만 모델 일을 직업을 한다는 점에서 나이는 참 서글프고 ‘난 아직 괜찮은데’라는 생각을 자꾸만 들게 한다. 그런 시간은 이미 초월한 것 같다. 그래서 더 열심히 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빛나는 순간은 짧다. 그렇기 때문에 모델 인생에 있어서 최고점을 찍은 후에도 여전히 톱의 자리를 지키고 있는 한혜진의 노력이 더욱 빛나 보이는 것이 아닐까.
한편 이날 방송을 통해 황치열은 잠깐의 안녕을 고했다. 10년 만의 첫 단독 콘서트 준비로 잠시 떠나게 된 것. 그는 콘서트를 성황리 마치고 다시 돌아오겠다고 약속했다. / besodam@osen.co.kr
[사진] '나혼자산다'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