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가자들조차 “심장이 쫄깃해진다. 너무 재미있다”며 혀를 내두른다. 관심 속에 발발한 제2차 ‘솔로워즈’가 한층 복잡해진 솔로 남녀들의 눈치게임을 적나라하게 비추며 보는 재미를 선사했다.
지난 29일 방송된 JTBC ‘솔로워즈’에서는 100명의 솔로 남녀가 벌이는 짝 찾기 전쟁이 개전했다.
이날 방송에서는 처음부터 눈에 띄는 훈남 훈녀 출연자가 등장해 치열한 경쟁의 서막을 열었다. 마음에 드는 이성과 커플이 되는 것이 베스트 시나리오겠지만, 서바이벌 형식으로 진행되는 게임 탓에 참가자들은 살벌한 눈치게임을 벌여야만 했다. 소신 있게 원하는 참가자를 공략했다가는 아예 탈락해 버릴 가능성도 적지 않다.
그래서 이미 제1차 ‘솔로워즈’가 전파를 탄 후 시작된 2차전에는 가시적인 매력 발산 만큼이나 소리 없는 눈치 작전이 이어졌다. 서로 확실한 눈빛을 주고 받더라도 막상 최종적 선택 과정에서는 배신 아닌 배신을 당하는 경우를 지난 방송에서 확인할 수 있었기 때문이었다.
남성 참가자 가운데는 19번과 25번, 여성 참가자 중에는 58번과 62번이 큰 인기를 끌었다. 1차 게임에서 드러난 이들의 호감도 순위도 단연 선두였다. 그러나 완벽남으로 온 남성들의 부러움과 질투를 한몸에 받았던 19번 참가자는 남다른 야심을 드러내며 시청자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그는 시작부터 자신을 안정적으로 선택해 줄 것 같은 여성과 많은 대화를 나누며 표를 확보하려는 냉혹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1차 게임이 끝나고 남녀 40명이 탈락한 후 소리 없는 전쟁은 더욱 거세졌다. 2차 게임에서 남성들은 자신이 이길 수 있을 법한 다른 남성을 지목해 1:1 데스 매치를 펼쳤는데, 대결을 하면서도 상대편의 특기를 그대로 벤치마킹해 분위기를 띄우는 등의 순발력 발휘가 필수적이었다. 탈락과 거리가 멀 것이라고 여겨졌던 남자 25번도 의외의 인물과 동점을 얻는 긴장감 넘치는 광경도 연출됐다.
여성들이 한 남성을 두고 맞붙는 3차 게임에서는 이 같은 상황이 극에 달했다. 여자 참가자들은 내내 마음에 두고 있던 이성이 나와도 선뜻 도전하지 않았다. 이 역시 데스 매치인 탓에 섣불리 나섰다가는 떨어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언제, 누구 앞에 나설 것이냐는 질문들과 날카로운 눈빛들이 이들 사이에 정신 없이 오고 갔다.
그 결과 15쌍의 커플이 상금 1천만 원에 도전할 수 있게 됐다. 개중에는 눈여겨 봤던 이 앞에 설 기회를 잃고 생존이라도 노려 보겠다는 심산으로 가능성이 있는 사람 앞에 나선 참가자도 있었다. 그 만큼 ‘솔로워즈’에서는 전략이 중요해 진 것이다. 물론 순수한 마음만으로 이성을 향해 어필하는 참가자도 존재한다. 그러나 ‘솔로워즈’가 점점 흥미진진해지는 까닭이 이 눈치게임을 보는 재미라는 사실은 분명하다. /bestsurplus@osen.co.kr
[사진] ‘솔로워즈’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