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쌍의 길이 자숙을 마치고 방송에 복귀해 활동 중이다. 그는 '음악예능인'이란 자신의 정체성을 살린 안정적인 복귀 방식을 택해 방송에 '무사 귀환'했다.
지난 29일 오후 11시 첫 방송된 Mnet '언프리티 랩스타 시즌3'에서는 다음주 2회 방송의 프로듀서로 길이 등장하는 예고편이 전파를 타 눈길을 모았다.
MC 양동근은 "다음 미션 프로듀서는 길"이라고 소개했고 참가자들은 하나같이 놀라움을 감추지 않았다. 길의 포스와 카리스마는 여성 래퍼들을 제압하기에 충분했다.
'쇼미더머니5'에 이은 행보다. 앞서 길은 '쇼미더머니5'에 래퍼 매드클라운과 함께 프로듀서로 나섰던 바다. 길은 프로듀서들 중 가장 나이가 많았고 길다면 긴 시간 동안 방송을 쉬었기에 감각적인 면에서 다소 떨어졌을 지 모른다는 우려를 샀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객관적인 등수와는 상관없이 그의 복귀는 성공적인 성적표를 받았다. 그가 프로듀싱을 맡은 보이비의 '호랑나비'는 역대 '쇼미더머니' 시리즈 사상 파격 무대 중 하나로 꼽을 만 하다. 더불어 방송을 통해 음악에 대한 진지한 마음가짐과 꼿꼿한 소신도 엿볼 수 있었다.
'쇼미더머니'는 힙합씬의 많은 이들이 반발을 갖는 자리인 것은 맞으나, '프로듀서'는 역시 많은 뮤지션들이 거부할 수 없는 영광의 자리임은 부정할 수 없다. 길은 오랜동안 쌓은 자신의 본업에 대한 베테랑 급 관록을, 다른 어느 곳도, MBC '무한도전'도 아닌 이 곳에서 과시했다.
사실 그의 복귀를 언급하며 '무한도전' 이야기를 하지 않을 수 없는데, 결과적으로 그가 '무한도전'에 복귀할 수 있을 지는 여전히 큰 관심사다. 길은 2014년 4월 음주운전으로 당시 출연 중이던‘무한도전’에서 하차했다. 이후 방송 활동을 잠정 중단하며 자숙의 시간을 가졌었다.
그의 복귀는 엠넷에서 이뤄졌다. 지난 5월 13일 첫 전파를 탄 '쇼미더머니5' 첫 방송의 관전포인트는 사실 길의 복귀와 정준하의 합격여부였다. 길은 등장부터 수많은 참가자들에게 큰 박수를 받았고, 90도로 인사하면서 3년 만에 복귀하는 마음을 전했다. 이와 함께 길의 모습을 지켜보는 정준하의 모습이 잡히면서 뭉클함을 만들어냈던 바다.
앞서 제작발표회에 참석한 길은 “미안한 마음에 ‘무한도전’ 멤버들을 만나는 것을 꺼려했다”고 털어놓기도 했기에 이 같은 장면은 더욱 드라마틱한 재미를 안겼다.
물론 아직까지도 그가 과연 '무한도전'에 재합류 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정형돈이 29일 '무한도전'의 하차를 공식 발표한 현 상황에서 길 역시 함께 언급되는 것은 피할 수 없는 분위기다.
분명한 것은 그가 복귀할 때 가장 큰 무기가 된 것은 역시 본업인 '음악'이었고, '음악예능인 길'로서 대중에 불편함없이 다가온다는 사실이다. 음악을 하는 예능인이 아닌, 예능을 하는 뮤지션이기에 그의 복귀는 환영받았다. / nyc@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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