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중년'의 처절한 로맨틱 코미디가 시작됐다.
30일 첫 방송된 SBS '끝에서 두 번째 사랑'(극본 최윤정 연출 최영훈)은 맛깔나는 로맨틱 코미디였다. 방송국 드라마 팀장 강민주(김희애 분)와 환경시설과 공무원 고상식(지진희 분)은 드라마 촬영 협조 공문을 두고 악연으로 얽혔다. 방송 말미 촬영을 위해 검증안 된 번지 점프에서 뛰어내린 강민주는 줄이 끊겨 물에 빠졌고, 지나가다 이를 본 고상식이 그를 구하며 두 사람의 관계 진전이 관심을 모았다.
고상식은 강민주가 담당하는 드라마의 장소 협조 요청을 거절했다. 그러나 강민주는 "내가 알아서 하겠다"며 드라마 팀을 해당 장소로보냈고, 다시 한 번 고상식에게 메일을 보내 허락을 부탁했다. 하지만 사소한 실수가 고상식의 신경을 건드렸다. '한동안 부서에서 실적을 올릴 수 있는 기회'라고 쓰려했던 것이 '한가한 부서에서'라고 잘못 적어버린 것. 결국 통화를 하게 된 두 사람은 한바탕 싸움을 벌였다.
'끝에서 두 번째 사랑'이 특별했던 것은 인물들의 일과 삶을 구체적으로 담아냈다는 점이다. 강민주는 일에서는 완벽한 골드 미스였지만, 폐경을 비롯한 각종 질병의 공포에 시달렸고 다시는 사랑에 빠질 일이 없을까 서글퍼했다. 늘 여러 사람을 설득해야했고, 때로는 싸움을 피할 수 없었다.
고상식은 아무 일이 일어나지 않기를 바라지만, 늘 해결해야 할 일이 산더미라 피곤했다. 하루가 멀다하고 주민들은 그를 찾아와 민원을 해결해달라고 항의했고, 후배는 그에게 "무사안일주의"라 비난했다.
두 사람의 첫 만남은 로맨틱 코미디 다웠다. 강민주는 고상식이 담당하는 공원 분수에 무단으로 들어가 물을 맞으면 놀다가 무안을 당했다. 입장이 금지된 분수였기에 그는 곧 고상식으로부터 호되게 혼이 났고, 서둘러 그 장소를 나와야 했다. 이후 강민주와 고상식은 다시 한 번 드라마 촬영장에서 만났다. 고상식은 촬영 협조가 안 된 사안이라며 끝까지 반대했지만, 강민주가 그의 상사인 부시장 나춘우(문희경 분)의 도장이 찍힌 허가증을 받아와 반전을 만들었다.
'끝에서 두 번째 사랑'은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기를 바라는 5급 공무원 과장 고상식(지진희 분)과 어떤 일이든 일어나기를 바라는 방송사 PD 강민주(김희애 분)가 얽히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리는 중년 로맨스다. 주인공 남녀를 통해 40대의 일과 사랑, 삶을 담을 예정이다. /eujenej@osen.co.kr
[사진] '끝에서 두 번째 사랑'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