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인 탁재훈이 분명 ‘아는 형님’ 게스트로 출연했는데 첫 회부터 출연한 멤버의 느낌이었다. 형님들도 자연스럽게 교실에 앉아 있는 탁재훈을 보고 원래 ‘아는 형님’ 멤버였던 것 같다는 반응을 보일 정도로 첫 등장부터 ‘아는 형님’과 찰떡 케미스트리를 보여줬다.
지난 30일 방송된 JTBC ‘아는 형님’에 Mnet ‘음악의 신2’에서 호흡을 맞췄던 탁재훈과 C.I.V.A의 이수민이 게스트로 출연했다. 탁재훈, 이수민 편은 방송 전부터 네티즌들로부터 엄청난 기대를 모았다.
탁재훈이 ‘음악의 신2’를 비롯해 MBC ‘황금어장-라디오스타’, MBC ‘마이 리틀 텔레비전’ 등에서 ‘악마의 입담’을 과시하며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특히 탁재훈과 ‘아는 형님’의 이수근이 과거 불법도박 혐의로 자숙의 시간을 가진 후 복귀, 두 사람의 투샷 뿐 아니라 ‘음악의 신2’에 함께 출연했던 이상민까지 ‘아는 형님’에 있어 세 사람의 만남에 기대가 쏠렸다.
역시 기대했던 대로 첫 등장부터 ‘빅 재미’를 선사했다. 탁재훈은 게스트인데도 가장 먼저 교실에 앉아 형님들을 기다렸는데 휴대폰을 하고 있던 탁재훈을 본 이수근은 “전화기로 다른 거 하는 거 아니죠? 다신 안 그러기로 한 거 아니냐”고 했다.
이에 탁재훈은 “설마 또 걸리겠냐”며 재치 있게 받아쳤고 이어 이상민이 등장, 어디서도 볼 수 없는 쓰리샷에 웃음이 나올 수밖에 없었다.
이날 탁재훈은 그야말로 입담의 정점을 찍은 듯했다. 한 마디 한 마디가 주옥같았다. 셀프디스도 스스럼없이 했고 또 상대방을 디스하는 것은 물론 물 오른 입담으로 형님들을 폭소케 했다.
탁재훈은 게스트 잡는 김희철도 당황케 할 정도의 입담을 보여줬다. 탁재훈이 “너희 학교가 잘된다는 얘기가 있던데”라고 하자 김희철은 “시청률 5% 넘는다에 걸 꺼야. 안 넘는다에 걸 꺼야”라고 하자 탁재훈은 당황하지 않고 “배당이 어떻게 되는데?”라며 김희철도 예상 못한 대답을 했고 김희철은 놀라서 아무 말도 못하자 “잘될 때 일수록 흥분하지 말고 더 자숙해라”라고 조언까지 했다.
탁재훈의 입담은 멈출 줄 몰랐다. 탁재훈은 자신이 가장 잘하는 게 뒷담화라면서 강호동보고 나가 있으라고 하고는 멤버들과 강호동 뒷담화를 시작했다. 그러더니 강호동 자리에 앉아서 “난 (강호동보다) 세련되지 않았냐”고 했다. 이에 이수근이 “‘아는 형님’ 할 생각 있냐”고 하자 탁재훈은 아무 말도 하지 못했고 이수근이 “표정으로 말해 달라”는 요청에 새침한 표정을 지으며 긍정의 대답을 했다.
‘아는 형님’이 시작한 순간부터 끝날 때까지 ‘악마의 입담’으로 형님들을 사로잡고 시청자들이 배꼽까지 잡게 한 탁재훈. ‘아는 형님’의 고정 멤버로 다시 만날 수 있길 기대한다. /kangsj@osen.co.kr
[사진] JTBC ‘아는 형님’ 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