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덕혜옹주'는 역사적 사실과 영화적인 상상력이 더해진 영화다. 덕혜옹주를 연기한 손예진 이외에도 일제강점기를 살았던 실존인물들이 등장하고 그런 실존인물들을 고수와 백윤식 그리고 박주미가 연기하며 영화를 보는 재미를 더한다.
다음 달 3일 개봉하는 ‘덕혜옹주’의 영어 제목은 ‘The Last Princess', 즉 마지막 공주라는 뜻이다. ‘덕혜옹주’는 조선왕조의 마지막 공주였던 덕혜옹주의 기구한 삶을 그린 영화다. 13살의 나이에 일본으로 강제 유학길에 오른 덕혜옹주(손예진 분)와 독립운동가 김장한(박해일 분)의 영친왕 망명 작전을 다루고 있다.
◆ 고종 황제(백윤식 분)
고종 황제에 대한 역사적인 평가는 분명하다. 일제에 의해 나라를 빼앗긴 왕이자 온갖 굴욕과 수모를 겪으며 버티다가 결국 일제의 손에 목숨을 잃게 된다. 복잡하고 혼란스러운 역사 정세 속에서 고종 황제가 더욱 더 명민했다면 수모를 덜 겪을 수도 있었을 테지만 현실은 그렇지 못했다.
그리고 이런 한 많은 고종 황제를 백윤식이 연기했다. 백윤식은 특별출연으로 이름을 올렸지만, 영화 속에서 강렬한 인상을 남긴다. 환갑의 나이에 덕혜옹주를 얻은 아버지이자 망해가는 나라와 운명을 같이한 비운의 황제로서 확실한 인상을 남긴다.
◆ 양귀인(박주미 분)
고종황제가 아버지라면 덕혜옹주를 낳은 어머니는 양귀인이다. 양귀인은 임금의 수라를 만드는 소주방 출신 나인으로 환갑의 나이인 고종황제와 인연을 맺게 된다. 그리고 덕혜옹주가 아직 10대인 1929년에 비극적인 삶을 마감한다.
실제 역사적인 사실과 다르게 영화 속에서 양귀인은 덕혜옹주가 성인이 된 뒤에 죽음을 맞이한다. 덕혜옹주의 비극적인 삶을 더욱 부각하기 위한 것. 양귀인 역을 맡은 박주미는 덕혜옹주를 연기한 손예진과 닮은 얼굴로 영화의 몰입도를 더한다.
◆ 이우 왕자 (고수 분)
이우 왕자는 조선의 마지막 황족 중에 한 명으로 실제로 덕혜옹주와 동갑이지만 조카이다. 이우 왕자는 조선의 황족 중에서 실제로 독립운동가를 지원한 것은 물론 잘생긴 외모로 익히 알려졌다.
그리고 그런 이우 왕자를 고수가 맡았다. 영화 속에서 이우 왕자는 덕혜 옹주와 영친왕(박수영 분) 등을 상해로 망명시켜 야만적인 국권 침탈의 진실을 알리려고 하는 계획에 일조한다. 짧지만 강렬한 등장이지만 고수만큼 이우 왕자와 잘 어울리는 배우도 찾기 힘들다./pps201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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