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가정이 불행했다고 생각한 것. 그게 가장 후회스럽습니다. "
30년 음악인생, 한국 록의 전설, 부활의 기타리스트 김태원이 음악인이 아닌 아버지로서의 모습을 공개했다. 아들의 작은 변화에 울고 웃는 김태원의 모습은 락앤롤 스타처럼 멋지진 않았지만, 아버지만 느낄 수 있는 여러 감정을 느끼며 행복해 했다.
김태원은 31일 오전 방송된 MBC '휴먼다큐 사람이 좋다'에서 '김태원-사랑하고 있다'라는 타이틀로 자신의 30년 음악인생을 이야기했다. 그는 30년 음악인생 동안 부활 멤버로 함께하다 떠난 이들을 생각하며 추억에 잠겼다.
특히 이날 김태원의 또 다른 모습, 한 가정의 가장으로서 어떤 삶을 사는지 공개됐다. 미국으로 유학간 딸과 발달장애 2급 아들, 아내가 모두 외국에 있는 덕분에 기러기아빠로 지내는 김태원. 그는 홀로 넓은 집을 지키며 가족을 그리워 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그는 이날 모처럼 아들 우현의 생일을 맞아 필리핀을 찾았다.
김태원은 아내와 아들이 살고 있는 필리피에서 함께 지내며 아들의 변화한 모습에 매순간 기뻐했다. 브라운관에서 보던 까칠한 이미지는 온데간데 없고 아들 앞에선 다정한 남편으로 분했다. 아들은 이제 학교 운동장에서 운동을 하거나 손편지를 쓰는 등 몰라보게 달라진 모습으로 아빠 김태원을 놀라게 했다.
감격해 눈물을 보이던 김태원은 "내가 가장 후회하는 일이 그거다. 이런 친구(아들) 오래 기다려줘야 했는데"라며 "나는 우리 가정이 굉장히 불행한줄 알았다"고 덧붙여 눈길을 끌었다.
이 외에도 뮤지션으로서 김태원의 진지한 고민 또한 엿볼 수 있었다. 부활 30주년 기념일을 맞아 여는 콘서트를 준비하는 김태원. 누구보다 진지한 모습으로 '음악'을 외치는 그의 모습이 팬들의 박수를 받기에 충분해 보였다. /sjy0401@osen.co.kr
[사진] MBC '휴먼다큐-사람이 좋다'방송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