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역과 헷갈려 목이버섯으로 미역국을 끓였다. 이른바 ‘요리 테러리스트’로 불리던 이, 배우 장현석이 ‘식사하셨어요’를 통해 ‘요섹남’으로 맛깔나게 변신했다. 비록 김윤석의 조언과 방랑식객의 보이지 않는 도움이 있었지만, 어쨌든 ‘테러리스트’ 수준은 벗어난 모양새다.
이 같은 재미는 물론 특유의 따뜻함으로 감동까지 잡아내면서 프로그램을 풍성하게 장식했다. 요리 실력은 부족해도 탁월한 게스트임이 확실했다.
‘목이형님’의 요리를 보는 것이 얼마만이던가. 장현성은 31일 방송된 SBS ‘잘 먹고 잘 사는 법-식사하셨어요’에 출연해 그간 보여주지 못했던 요리 실력(?)은 물론 인간적인 매력을 자랑했다.
이날 방송에서 장현성은 MC 김수로와 ‘요섹남’ 타이틀을 건 아침 요리 대결을 펼쳤다. 과거 한 예능 프로그램에서 엉망진창 요리 실력으로 ‘요리테러리스트’라는 별명을 얻은 장현성은 이번에도 목이버섯과 미역을 이용한 정체불명의 미역국을 선보여 웃음을 자아냈다.
장현성은 일단 손에 잡히면 국에 넣었고, 김수로는 “죽음을 부르는 맛”이고 평했다. 이에 그는 급히 요리에 관심이 많은 친한 배우 김윤석에게 전화를 걸어 도움을 청했다. 그는 멸치액젓을 사용하라는 팁을 줬는데, 장현성은 이에 멸치액젓을 쏟아 부어 웃음을 더했다.
방랑식객 김지호의 인공호흡이 없었으면 못 먹을 뻔 한 미역국. 장현성이 잠시 자리를 비운 사이 김지호의 응급조치가 있었고, 이 미역국은 다시 살아났다. 이후 등장한 장현성은 맛을 보더니 자신이 만든 미역국의 맛에 감탄하는 모습으로 폭소를 자아냈다.
웃음에 이어진 것은 뭉클한 감동이었다. 맛있게(?) 끓인 미역국으로 식사를 나누던 현성은 돌아가신 아버지를 떠올렸다.그는 “아버지는 날 친구처럼 대해주셨다. 재미있는 이야기 많이 해주셨고..무슨 얘기를 해주셔도 재미있었다. 문뜩 문뜩 생각난다. 아이들 뛰어나는 거 볼 때, 신발 끈 묶다가도 생각난다”라고 말했다.
이어 “살다보니 아버지도 그랬겠구나 싶다. 참고 아무렇지 않은 척하면서 버티고 우리를 지탱해주셨구나 그런 생각이 든다. 준우 준서에게도 아버지처럼 하기 위해 노력한다. 어린 시절의 가장 친한 친구가 엄마, 아빠일 수밖에 없다. 친구가 돼주기 위해 노력한다”고 덧붙여 뭉클함을 자아냈다.
이후에는 한 시청자의 사연을 받아 밥 한 끼를 선물하러 나섰다. 사연을 보낸 시청자는 중학교 1학년인 아들을 위한 밥상을 차려달라는 요청을 했다. 양궁선수를 준비 중인 아들에게 따뜻하게 사랑한다는 말 한마디 못했다는 어머니.
세 사람은 음식을 준비해 아들을 찾았고, 따뜻하게 정을 나눴다. 특히 장현성은 두 아들의 아버지로서 이 모습에 공감하며 더욱 큰 감동을 자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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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