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한도전' 광희가 또 하나의 캐릭터를 만났다. 수발을 잘 든다고 해서 황수발. 이에 대한 반응이 좋은 가운데 이를 만들어준 박명수와 광희의 궁합이 앞으로의 '무한도전'을 기대케 한다.
지난 30일 방송된 MBC '무한도전'에서는 광희의 '황수발' 캐릭터가 탄생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앞서 '방광희' 등 캐릭터가 없진 않았던 광희였지만 사실 '무한도전'에서의 캐릭터는 약했던게 사실. 하지만 황수발이라는 강력한 캐릭터를 만나면서 물꼬가 트이는 것인지도 관심을 모으고 있다.
황수발은 이렇게 탄생했다. 이날 방송에서 제작진은 멤버들의 다방구 게임 미션에 앞서 파트너 정하기에 참고하라며 이름점을 준비했다. 먼저 첫 번째 주인공은 박명수.
최근 들어 박명수와 광희의 케미가 돋보인다며 멤버들은 두 사람의 이름점을 추천했고 광희는 기대에 찬 눈빛으로 이름점 결과를 기다렸다.
하지만 결과는 광희의 기대와는 달랐다. 광희가 박명수를 바라보는 마음이 98%인데 비해 박명수의 광희에 대한 사랑은 3%에 그쳤던 것. 이에 광희는 "나한테 박명수가 뭐라고 그러는지 아냐. 황수발이라고 부른다. 나 이용했네"라며 분노했다.
이렇게 황수발은 탄생했다. 같이 여행가도 좋은 사람을 파트너로 정해야 할때, 유재석은 광희를 선택하며 "목마르다고 하면 물 줘, 이렇게 헌신적인 캐릭터가 없다"며 황수발 캐릭터에 화룡점정을 찍었다.
'무한도전'은 그 어떤 예능 프로그램들 보다도 캐릭터 싸움이 강한 프로그램이다. 그간 '무한도전'을 통해 멤버들이 수많은 별명들을 만들어낸 것도 다 그런 이유 때문.
광희는 이런 점에선 약점을 보여왔던 것도 사실이다. 식스맨으로 새롭게 투입돼 '무한도전'에 적응할 시간이 부족했던 것도, '무한도전'이라는 그 이름이 주는 부담감과 책임감이 광희의 어깨를 짓눌렀던 것도 그 이유일 것이다.
그러나 이제 광희의 캐릭터가 하나둘 빛을 발하고 있다. 그리고 그 옆에는 박명수가 든든히 서 있다. 현재 박명수 잡는, 잔소리 심한 시어머니로 활약 중인 광희는 박명수가 재미없는 이야기를 할 때마다 박명수를 잡으며 웃음을 선사하고 있는 중이다. 이를 박명수가 받아주지 않았다면 광희의 캐릭터는 허공에 붕 떴을 것임이 확실했다.
게다가 황수발 까지 만들어냈다. '무한도전' 멤버들과 함께하는 양세형의 '양세바리'와 함께 '황수바리'라는 캐릭터가 굳어질 전망이다.
박명수는 '무한도전' 뿐만 아니라 자신이 DJ로 활약 중인 라디오에서 광희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은 바 있다. 칭찬은 물론 캐릭터까지 만들어주는 박명수야말로 광희의 귀인이 아닐까. / trio88@osen.co.kr
[사진] '무한도전' 방송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