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뒤 꽉 막힌 공무원 지진희와 자유분방한 드라마 PD 김희애의 조합이 시청자들을 크게 웃게 했다. SBS 새 주말드라마 ‘끝에서 두 번째 사랑’이 지진희와 김희애의 도무지 친해질 수 없는 앙숙 조합으로 첫 방송부터 재미를 선사했다. 발랄한 중년 로맨틱 코미디 ‘끝에서 두 번째 사랑’의 안방극장 공습이 시작됐다.
지난 30일 첫 방송된 ‘끝에서 두 번째 사랑’은 철두철미한 공무원 고상식(지진희 분)과 드라마를 만들기 위해서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막무가내 드라마 PD 강민주(김희애 분)가 자꾸만 얽히는 이야기가 그려졌다. 이 드라마는 중년의 두 남녀의 사랑을 다루는데, 첫 방송부터 물과 기름 같은 상식과 민주의 모습이 웃음을 안겼다.
공무원이자 주위에서도 원칙 주의자로 악명이 높은 상식과 일단 재밌는 드라마를 만들기 위해서는 절차 한두 가지쯤은 건너뛰어도 된다는 융통성이 아주 많은 민주는 달라도 너무 달랐다. 고지식한 상식과 융통성을 무기로 살아온 민주는 직업, 성격, 가치관이 달랐고 사사건건 부딪혔다.
두 사람이 서로의 행동에 기함하며 투탁거리는 모습 자체가 드라마의 발랄한 분위기를 형성했다. 김희애가 막무가내로 후배들에게 지시를 하고 막말을 쏟아내며 드라마 한 편을 완성하는 일 잘하는 PD 민주를 귀엽고 소화한 가운데, 지진희는 원칙을 지키기 때문에 답답해도 믿음직스러운 구석이 많은 상식을 멋스럽게 표현했다. 두 배우가 앞으로 만들어갈 로맨스가 설렐 수밖에 없는 것.
드라마는 유쾌하고 발랄했다. 드라마 PD가 주인공인 까닭에 방송가의 숨은 뒷이야기도 만날 수 있었고, 연륜 있는 중년 남녀의 다소 웃음기 있는 짠한 일상도 즐거움이 넘쳤다. ‘끝에서 두 번째 사랑’은 편안하게 즐길 수 있는 로맨틱 코미디. 통통 튀는 캐릭터와 믿고 보는 배우들이 가득한 가운데 첫 방송부터 시청자들을 사로잡는데 성공했다. / jmpyo@osen.co.kr
[사진] SBS 제공, '끝에서 두 번째 사랑' 방송화면 캡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