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마의 입담 탁재훈은 자학개그도 유쾌했다. '아는형님'의 최고령 전학생으로 출연 전부터 기대를 모았던 그인데, 기대를 충족시키고도 남을 역대급 방송을 탄생시켰다.
탁재훈의 입담은 강호동과 이상민, 김희철, 이수근을 만나 더 폭발했다. 악마의 입담이라고 불리는 그였는데, 유독 자학개그와 재치 있는 순발력을 이용해 큰 웃음을 줬다. '아는형님' 등장부터 퇴장까지 쉬지 않고 웃음을 선사한 탁재훈이었다.
탁재훈은 지난 30일 오후 방송된 종합편성채널 JTBC 예능프로그램 '아는형님'에 C.I.V.A 멤버 이수민과 함께 출연했다. 전학 인사부터 시작된 자학개그와 탁재훈의 미(美)친 입담은 충분한 웃음 포인트가 됐다. 최고 전성기 시절 때와 변함없는 그의 순발력과 재치에 김영철은 부러움의 눈빛을 보냈고, 시청자들은 탁재훈의 '아는형님' 고정출연을 외쳤다.
이날 방송에서 탁재훈은 등장부터 남달랐다. 이수근과 단둘이 만난 첫 모습에서 두 사람은 거침없이 과거의 실수에 대해 언급했다. 휴대전화를 보고 있는 탁재훈에게 "뭐 다른 거 하는 거 아니죠?"라고 묻는 이수근. 그걸 또 재치 있게 받아 넘기는 탁재훈의 조합은 웃음을 주기에 충분했다. 뿐만 아니라 탁재훈은 "자숙고에서 3년 꿇고 사고 치고 전학온 탁재훈"이라고 자신을 소개하는가 하면, 시청률에 대한 언급에 스스로 "배당이 어떻게 되냐?"라고 물으면서 모든 것을 내려놓았다. 재혼에 대한 언급에도 "내 이름은 탁재혼이야"라면서 재치 있게 받아 넘겼다.
'아는형님'에서 탁재훈의 등장이 더 유쾌했던 것은 그와 잘 맞는 프로그램 특성 때문. 강호동을 비롯해 이수근, 이상민, 김희철 등 거침없는 이야기가 오고가는 이들 사이에서 탁재훈의 솔직함은 더욱 빛났다. '아는형님'이 맥락 없이(?) 웃기는 내용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데, 탁재훈의 출연으로 그 웃음을 두 배가 됐다. 자신을 내려놓을 줄 알고, 어떤 강력한 질문이나 상황에도 여유롭게 대처하는 탁재훈이야말로 '아는형님'에 딱 맞는 게스트였다.
탁재훈은 예능에서 활발하게 활동하던 시절에도 그 여유 넘치고 재치 있는 입담으로 많은 사랑을 받아왔다. 자신을 던져서라도 웃음을 줄줄 아는 타고난 예능감과 어떤 멤버들과도 잘 어울리는 '케미'가 있었다. 복귀 후 이상민과 '음악의 신2'를 성공적으로 이끌었고, '마이 리틀 텔레비전'에서도 특유의 웃음을 선사했던 그다. 그리고 '아는형님'에서 우리가 보고 싶었던 그 예능감이 다시 한 번 폭발했다. 돌아온 '탁사마'를 환영하지 않을 수 없는 이유다. /seon@osen.co.kr
[사진]JTBC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