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뷔 60주년 이순재, 연기에서 인생이 보인다
OSEN 김경주 기자
발행 2016.07.31 13: 40

배우 이순재의 희로애락, 인생이 담긴 연기 8종 세트가 공개돼 눈길을 끌고 있다.
SBS 주말드라마 '그래, 그런거야'(극본 김수현 연출 손정현 제작 삼화네트웍스)에서 이순재는 유가네 3대 가족의 할아버지 유종철 역을 열연 중인 상황.
무엇보다 이순재는 '그래, 그런거야'를 통해 모든 사람들이 일상에서 겪을 수 있는 희로애락의 감정을 디테일하게 그려내며 데뷔 60주년을 맞은 연기 관록을 고스란히 보여주고 있다.

먼저 이순재는 ‘기쁨’의 감정이 자연스럽게 묻어나는 섬세한 연기로 몰입도를 고조시키고 있다. 이순재는 지난 33회 분에서 큰 아들 노주현(민호 역)이 재혼 상대로 김정난(수미 역)을 인사시키자 얼굴 한가득 미소를 띠운 채 두 사람에게서 눈을 떼지 못하는가 하면, “내 진작부터 강실장 찍었었어”라고 으스대는 등 기쁨을 감추지 못하는 심정을 여실히 드러냈다. 
또한 이순재는 지난 44회 분에서 강부자(숙자 역)와 제 2의 신접살림을 시작하면서 강부자에게 “당신만을 사랑햐”라고 즉흥 노래를 흥얼거리며 기습 뽀뽀를 감행하는 등 로맨티스트 면모로 훈훈한 웃음을 안겼다.
뿐만 아니라 이순재는 대가족의 가장 큰 어른으로서 자식들이 잘못된 행동들을 선보일 때마다 버럭 하는 ‘분노 연기’로 안방극장을 숨죽이게 했다. 이순재가 지난 22회 분에서 자신의 분가를 극구 반대하는 아들들에게 “너희들은 내 말 안 듣는데 나는 왜 너희들 말 들어야 해?”라며 “그만들 꺼져”라고 호통을 치는 모습으로 긴장케 했던 것. 더욱이 지난 24회 분에서는 며느리들과 아들들이 다툰 것을 전해들은 이순재가 가족들을 불러다 놓고서 전화기를 집어던지며 “늬들 다 쌍놈. 쌍놈들여”라고 특유의 묵직한 카리스마를 발산했다.
그런가 하면 이순재는 고난도의 처연한 감정 연기로 짙은 여운을 남기고 있다. 지난 22회 분에서 강부자에게 “거기 사람들이 날 뭐냐 눈치 코치 없는 늙은이 취급을 하더라고”라며 “왜 자식에게 얹혀사느냐고. 신문, 방송도 안보냐고”라고 공원에서 만난 노인들로부터 들은 이야기를 전하면서 씁쓸한 심정을 내비쳤던 것. 더불어 이순재는 지난 46회 분에서는 생모에 대한 진실을 뒤늦게 알게 된 노주현과 송승환(경호 역)이 자신들을 친자식처럼 키워준 강부자에게 큰 절을 올린 후 눈물을 쏟아내는 강부자를 그저 바라보며, 착잡한 감정을 단 한마디의 대사 없이 오로지 눈빛과 표정만으로 표현해내 뭉클하게 했다.
마지막으로 이순재는 망가짐을 불사한 유쾌한 연기들로 안방극장에 깨알 웃음을 선사하고 있다. 이순재가 지난 2회 분에서 노래방 도우미들과 함께 즐거운 ‘노래방 댄스’를 선보이며 한껏 흥을 돋우는 코믹 열연을 펼쳐냈던 것. 뿐만 아니라 지난 32회 분에서는 강부자, 손자며느리 왕지혜(유리 역)와 같이 드라이브에 나선 이순재가 “성공한 인생이라니께”라며 너털웃음으로 간만의 나들이에 신나는 기분을 그대로 전해 보는 이들을 미소 짓게 했다.
이에 '그래, 그런거야' 제작사 측은 "이순재는 제일 어른이자 가장 연륜이 깊은 연기 숙련자임에도 불구하고, 첫 촬영부터 반년이 지난 현재까지 매 촬영 때마다 노력을 게을리 하지 않는 진짜 배우”라며 “마지막을 향해가고 있는 ‘그래, 그런거야’ 속 이순재의 모습을 끝까지 지켜봐 달라"고 전했다. / trio88@osen.co.kr
[사진] '그래, 그런거야' 방송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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