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로이킴이 엠넷 오디션 프로그램 ‘슈퍼스타K’ 출신이라는 꼬리표를 떼고 진짜 가수로 자리매김했다. ‘복면가왕’에서 로맨틱 흑기사로 2회 연속 가왕의 자리에 올랐던 그는 비록 3회 연속 가왕은 실패했지만 뛰어난 가창력과 수준 높은 무대 장악력을 자랑하는 기회를 제대로 살렸다.
로이킴은 지난 달 31일 방송된 MBC 예능프로그램 ‘일밤-복면가왕’에서 한달간 정체를 숨겨왔다가 처음으로 얼굴을 공개했다. 불광동 휘발유가 새로운 가왕이 되면서 3연속 가왕 도전에 실패한 것. 그래도 성과는 컸다. 로이킴은 로맨틱 흑기사로 이 프로그램에 출연해 특유의 감성적인 노래는 물론이고 기존과 다른 창법 구사로 카리스마 넘치는 무대도 보여줬다. 판정단으로부터 성장했다는 극찬을 받았고, 그의 정체를 눈치채고 있었던 시청자들로부터 로이킴이 이렇게까지 노래를 잘했는지 몰랐다는 호평을 받았다.
그도 그럴 것이 엠넷 오디션 프로그램 ‘슈퍼스타K’ 출신인 로이킴은 정준영과의 ‘먼지가 되어’로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달콤하게 부드러운 목소리, 여성 팬들을 사로잡는 잘생긴 외모가 아무래도 로이킴을 설명하는 수식어였다, 편견이 있었던 가수였다. 노래를 잘하긴 하지만 빼어나게 잘한다는 인상이 강하지 않았던 로이킴은 ‘복면가왕’을 통해 몰라보게 성장한 모습을 보였다. 선배 가수들과의 경쟁에서도 흡인력 높은 무대 장악력을 보여줬고, 어떤 노래를 소화해도 안정적으로 한 음 한 음을 내던졌다. 데뷔 초에 비해 안정적으로 고음과 저음을 오고가는 모습이 많은 시청자들을 놀라게 했다. 매 무대마다 기대를 뛰어넘었고, 시청자들은 흑기사에 열광했다.
2연속 가왕이 된 로이킴은 장기 집권 가능성도 점쳐졌다. 허나 불광동 휘발유가 등장하며 가왕의 자리를 내줬다. 비록 가왕의 자리에서는 내려왔지만 로이킴은 ‘복면가왕’을 통해 진짜 가수이자, 그간 성장했으며, 앞으로도 성장할 가능성이 다분한 가수라는 사실을 보여줬다. 여성 팬들의 마음을 뒤흔드는 멋들어지는 가수에서 실력파 가수라는 사실을 다시 한 번 보여준 로이킴이 ‘복면가왕’을 떠나며 남긴 소감 역시 감동적이었다.
그는 “정말 정말 감사한 일이었다. 행복한 일이었다. 기분 좋게 집에 갈 수 있을 것 같다”라고 얼떨떨해 했다. 또한 로이킴은 “4~5년 전에 데뷔했던 모습에서 멈추고 싶지 않았다. 로이킴이 많이 성장했다는 말에 너무 좋았다. 열심히 살아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멋있는 사람이 돼야겠다는 생각을 했다”라고 감동적인 소감을 남겼다. ‘복면가왕’을 통해 한단계 발전한 로이킴의 다음 발걸음에 힘찬 박수를 보낸다. / jmpyo@osen.co.kr
[사진] ‘복면가왕’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