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게 무슨 가혹한 운명인가. 사랑을 지키기 위해서는 연적인 이필모를 살려야 한다. ‘가화만사성’ 이상우가 이필모를 살리기 위해 가망 없는 수술대에 또 올랐다. 이필모가 살아야 이상우와 김소연 모두 행복할 수 있다.
지난 달 31일 방송된 MBC 주말드라마 ‘가화만사성’ 46회는 뇌종양으로 죽음을 앞두고 있는 유현기(이필모 분)를 살리기 위해 수술대에 오르는 서지건(이상우 분)의 이야기가 그려졌다. 지건은 현기와 봉해령(김소연 분)의 아들을 살리기 위해 가망이 없는 수술을 했지만 끝내 살리지 못했다. 해령은 사랑했던 지건이 아들의 수술을 집도한 의사라는 것을 뒤늦게 알게 된 후 충격과 배신, 분노에 휩싸였다.
46회는 이미 병원에 왔을 때부터 아들의 목숨이 위태로웠다는 것을 알게 된 해령이 지건을 용서하고 용기를 북돋아주는 전개가 펼쳐졌다. 또한 현기도 지건에게 자신을 꼭 살려달라고 부탁을 하고, 지건 역시 현기를 살려야 잘못은 없지만 자신에게 남아 있는 죄책감을 털어낼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모두가 걱정하는 수술이었다. 살릴 수 있는 가능성보다 죽을 가능성이 높은 수술, 지건과 현기 그리고 해령은 기적과 희망을 바라며 수술을 맞이 했다.
위기는 닥쳤다. 수술 중 지건의 손가락이 이상이 생겼고, 이내 침착하려고 애썼지만 예고에는 현기가 수술 중 심정지에 놓이는 위기가 담겼다. 이대로 현기가 죽는다면 지건과 해령에게 큰 충격이 될 수밖에 없는 상황. 지건은 또 다시 죄책감에 휩싸여 해령과의 사랑을 주저할 수 있다. 결국 연적이자 해령의 전 남편인 현기가 살아나야 해령과 지건이 행복해질 수 있는 것. 현기가 극적으로 살아나고 해령과 지건이 돌고 돌아 재결합하게 된다면 이 드라마는 행복한 결말이 될 수 있다. 물론 사랑을 되찾지 못한 현기가 참 불쌍하지만 말이다.
이 드라마는 해령을 둘러싸고 두 남자의 사랑을 담아왔다. 현기가 초반 외도를 하는 파렴치한 남편으로 그려졌지만 뒤늦게 정신을 차린 후 지고지순한 사랑을 드러내며 두 남자의 순정이 짠하고 안타깝게 담겼다. 종영을 코앞에 둔 이 드라마가 어떻게 결말을 낼지 관심사인 것은 그동안 세 남녀의 고난이 계속 됐기 때문. 마지막 순간이라도 세 남녀가 행복하길 바라는 이들이 많다. 불길한 47회 예고를 뒤엎는 대반전이 있을까. / jmpyo@osen.co.kr
[사진] ‘가화만사성’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