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혹을 넘긴 여자가 이렇게 사랑스럽고 귀여울 수 있을까. 꽃보다 아름다운 그녀, 김희애가 요염한 댄스로 주말 안방극장을 화끈하게 달궜다.
나이가 무색한 미모에 늘씬한 몸매, 거기에 센스있는 춤실력까지 겸비한 그녀. 제 아무리 나이 차이가 많이 나는 '연하남'이라도 빠질 수 밖에 없다.
지난달 31일 오후 방송된 SBS 주말드라마 '끝에서 두 번째 사랑'에서는 새로운 보금자리로 이사한 강민주(김희애 분)가 새로운 인연을 하나 둘 맺어가는 이야기가 그려졌다.
스스로를 '골드미스'라 부르며 한평생 일에만 몰두했던 강민주는 어느날 독거사의 두려움에 휩싸였고 그때의 충격으로 자신의 싱글라이프에 새로운 변화를 주겠다고 마음 먹었다. 변화의 첫 발걸음은 보금자리를 옮기는 것.
회사 근처에 살던 강민주는 회사와 멀리 떨어진 전원주택으로 이사를 결정했다. 푸른 잔디와 아기자기한 주택이 모여있는 한적한 마을은 강민주의 마음에 쏙 들었다.
특히 집 근처 카페를 운영하는 잘 생긴 청년 박준우(곽시양 분)를 보며 여고생처럼 수줍어 하기도 했다. 그의 건조한 인생엔 단비같은 이벤트와 같았다.
독거사의 두려움과 일에서 오는 압박을 이사로 날려버린 강민주는 이삿짐을 정리한 뒤 식사를 준비하며 올라오는 흥을 주체하지 못했다.
결국 고무장갑을 소품삼아 자리에서 벌떡 일어난 강민주. 그는 자신의 흥을 이기지 못하고 막춤을 추기 시작했다. 박자에 몸을 던져 춤을 추는 그는 표정부터 손짓 하나 까지 놓치지 않고 요염한 매력을 발산했다.
하지만 즐거운 댄스 타임은 얼마가지 못했다. 나이 탓에 허리에 통증을 느끼며 쇼파에 누워버렸기 때문이다. 이를 가만히 지켜보던 '연하남' 박준우는 야무진 얼굴에 감춰진 민주의 허당 매력에 푹 빠져 숨죽여 웃음을 참았다.
이날 김희애의 댄스 장면은 1분 남짓이었지만, 시청자에게 강한 인상을 남기기 충분했다. 그간 '미세스 캅' '밀회' 등의 작품을 통해 정극 연기를 보여왔던 '국민 여배우'가 막춤을 출거라곤 상상하지 못했기에 더욱 그랬다. 동시에 불혹을 넘긴 나이라고 믿기 힘든 탄탄한 몸매 또한 놓칠 수 없는 부분이다.
김희애를 통해 더욱 사랑스러워진 강민주. 그가 그동안 내면에 숨겨둔 코믹본능과 끼를 민주란 인물을 통해 유감없이 발휘할 수 있을까. 앞으로 그가 보여줄 '골드미스'의 이야기가 궁금하다. /sjy0401@osen.co.kr
[사진] SBS '끝에서 두 번째 사랑' 방송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