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송재림과 김소은이 문영남 작가의 신작 드라마 '우리 갑순이'를 통해 연기 호흡을 맞춘다. 이미 '우결'에서 가상 부부로 호흡을 맞춰본 두 사람이라 케미스트리는 걱정하지 않아도 될 듯 하다. 10년차 연인이자 공시생의 리얼한 이야기를 담아낼 두 사람에 기대가 쏠린다.
1일 오후 서울 청담동의 한 식당에서 진행된 SBS 새 주말드라마 '우리 갑순이'(극본 문영남, 연출 부성철) 기자간담회가 진행됐다. 이 자리에는 배우 송재림, 김소은, 김규리, 이완이 자리했다.
'우리 갑순이'는 5포, 7포 시대에 꼭 한번 다뤄야 할 소재인 혼인, 동거, 사실혼, 이혼, 재혼 등 혼재해있는 다양한 형태의 결혼 양식과 그 문제점에 대해 짚어보는 내용을 담았으며, 디테일하고 현실감 있는 스토리로 결혼과 부부의 삶을 긍정적으로 그려갈 가족드라마다. 문영남 작가의 신작 드라마로 관심을 모으고 있다.
김소은과 송재림은 10년째 열애중인 공무원 시험 준비생 신갑순과 허갑돌 역을 맡았다. 두 사람은 MBC '우리 결혼했어요'에서 9개월간 가상 부부로 호흡을 맞춘 바 있어 이번 캐스팅이 큰 화제를 모았다.
이에 대해 송재림은 "9개월 동안 한 프로그램을 같이 해서 정도 많이 들었다. 결혼도 했던 사이니까 아무래도 몰입도가 더 좋지 않을까"라며 "워낙 털털하고 잘 받아주는 편한 사이라서 낯가림이 없다 보니까 첫 촬영 현장부터 편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김소은은 "극중에서 10년 연애를 한 커플로 나오는데 '우결'을 한 것이 큰 도움이 된 것 같다. 뭘 싫어하고 좋아하는지 아니까 굳이 맞추지 않아도 표정만 봐도 알게 된다"라고 전했다.
또 김소은은 대본에 대해 "순식간에 잘 읽혔다. 공감대도 형성되고 재미있다. 현실에서 다 볼 수 있는 에피소드라 재미있었고 또 재미있게 촬영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김소은은 막장 논란에서 자유롭지 못했던 문영남 작가에 대해 "막장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충분히 우리 옆에서 일어날 수 있는 사건이고 인물이 있기 때문에 이질감이 느껴지지 않았다. 공감대가 형성됐다"라고 전하며 다시 한 번 작품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어 송재림은 "막장 드라마는 뉴스 보시면 된다. 많이 쏟아지지 않나. 가족들 사이에서 일어나면 안 되는 일들이 많다. 그런 거에 비하면 우리 드라마는 현실에서 볼 수 있는 이야기다"라고 덧붙였다.
현재 대본은 6부까지 나와 있는 상태. 촬영에 대해 두 사람은 "철딱서니 없는 상황이 재미있고 귀여울 것"이라며 "티격태격 싸우는 장면이 많다. 마주치기만 하면 싸운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소은은 갑돌이의 매력을 "지질함"이라고 표현하며 "엉뚱하고 밉지 않은 귀여움이 있다"라고 전했다.
허갑돌의 누나인 허다해 역을 맡은 김규리는 "이런 사람이 허다하다고 해서 허다해다. 이 작품으로 허다한 사람들, 흔한 사람들이 얼마나 가치가 있고 빛나고 사랑스러운지를 보여줄 계획"이라며 당찬 포부를 밝혔다.
이어 김규리는 "내일이 없이 사는 사람이다. 노래방 도우미를 하고 있다. 이렇게 철없는 친구가 극중에서 과연 어떻게 변하고 삶을 살아갈지 전 궁금하다. 초반에는 발랄하고 웃기게 나온다. 다른 모습으로 변신했다는 생각을 하게 하는 것이 저의 목표"라고 전했다.
김규리 역시 문영남 작가에 대한 믿음을 드러냈다. 그는 "문영남 작가님이 정말 멋지다. 작가님 작품은 이야기만 들었는데 지금 이렇게 연기를 하면서 대본을 읽어보면 알알이 재미있다. 캐릭터들이 살아 있어서 그들의 이야기가 펼쳐지면 재미있을 것 같다"라고 말했다.
'우리 갑순이'는 '그래 그런거야' 후속으로 8월 말 방송 예정이다. /parkjy@osen.co.kr
[사진] OSEN D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