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연애한 공시생 커플의 현실감 넘치는 로맨스가 궁금하다면 '우리 갑순이'를 추천한다.
'우리 갑순이'는 5포, 7포 시대에 꼭 한번 다뤄야 할 소재인 혼인, 동거, 사실혼, 이혼, 재혼 등 혼재해있는 다양한 형태의 결혼 양식과 그 문제점을 짚어보는 가족 드라마로, 문영남 작가의 신작으로 제작 단계부터 높은 관심을 얻고 있다.
디테일하고 현실감 있는 스토리로 결혼과 부부의 삶을 긍정적으로 그려내겠다는 포부를 담아낸 '우리 갑순이'에서 김소은과 송재림은 10년째 열애중인 공무원 시험 준비생 신갑순과 허갑돌 역을 맡았다. 두 사람은 이미 MBC '우리 결혼했어요'에서 9개월간 가상 부부로 호흡을 맞춘 바 있어 남다른 연기 호흡을 기대케 한다.
현재 대본은 6부까지 나와 있는 상태로 출연 배우들은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촬영을 진행하고 있다고. 8월 말 첫 방송에 앞서 1일 서울 청담동의 한 음식점에서 기자들과 만난 송재림, 김소은, 김규리, 이완은 재미있는 대본과 캐릭터에 대한 믿음과 자신감을 한껏 드러내 기대감을 높였다.
김소은은 문영남 작가의 대본에 대해 "순식간에 잘 읽힐 정도로 재미있고 공감대가 형성됐다. 현실에서 다 볼 수 있는 에피소드라 재미있었고 또 재미있게 촬영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송재림 역시 대본의 유쾌하고 활기찬 분위기를 전하며 현실감을 강조했다.
사실 문영남 작가는 막장 논란에서 자유롭지 못한 작가로 통한다. 재미있기는 하지만 다소 허무맹랑한 전개나 짜증 유발 캐릭터들이 꼭 등장하기 때문. 하지만 김소은은 "막장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충분히 우리 옆에서 일어날 수 있는 사건이고 인물이 있기 때문에 이질감이 느껴지지 않았다. 공감대가 형성됐다"라고 전했다.
이어 송재림은 "막장 드라마는 뉴스 보시면 된다. 많이 쏟아지지 않나. 가족들 사이에서 일어나면 안 되는 일들이 많다. 그런 거에 비하면 우리 드라마는 현실에서 볼 수 있는 이야기다"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두 사람은 촬영에 "철딱서니 없는 상황이 재미있고 귀여울 것"이라며 "티격태격 싸우는 장면이 많다. 마주치기만 하면 싸운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소은은 갑돌이의 매력을 "지질함"이라고 표현하며 "엉뚱하고 밉지 않은 귀여움이 있다"라고 표현했다.
배우들이 허갑돌의 명대사로 "라면사줘"를 꼽을만큼 허갑돌은 10년동안 데이트 비용을 단 한 번도 낸 적이 없고, 사고를 치면 늘 신갑순이 처리를 한다고. 그리고 이런 티격태격 사랑 싸움이 귀엽고 재미있는 요소로 작용하는 동시에 현실감을 느끼게 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이미 '우결'로 많은 사랑을 받았던 송재림과 김소은이 '우리 갑순이'를 통해 또 다시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우리 갑순이'는 '그래 그런거야' 후속으로 8월 말 방송 예정이다. /parkjy@osen.co.kr
[사진] SBS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