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혁이 드디어(?) 울었다. 이 장면은 드라마가 담고자 했던 이야기의 핵심. ‘뷰티풀 마인드’는 감정을 느끼지 못하는 천재 의사가 점차 인간이 되어가는 과정을 그린 작품. 이에 장혁이 복받쳐 오르는 감정을 이기지 못하고 눈물을 쏟는 장면은 미친 듯이 결정적이었다.
심지어 애틋하기까지 했다. 드디어 이 불쌍한 전두엽 이상자가 본격적으로 감정을 느낀다는 것을 알게 된 순간, 보는 이들도 뭉클한 감정을 느꼈을 테다. 대사가 아닌 눈물을 쏟는 장면으로 이를 표현한 것 역시 꽤나 세련됐다.
지난 1일 오후 방송된 KBS 2TV ‘뷰티풀마인드’는 종영을 1회 앞두고 전개에 막판 스퍼트를 올렸다. 많은 이야기가 담겼고, 결정적인 장면들이 속도감 있게 그려졌다.
그 중에서도 가장 임팩트가 컸던 장면이 바로 이 장혁의 눈물 신. 이영오(장혁 분)은 자신이 맡았던 환자가 죽기 전에 남긴 메시지를 보고는 펑펑 울었다. 모든 감정을 절제해야하는 캐릭터로 내면 연기를 선보여 왔던 장혁은 그간 억눌렀던 감정을 폭발시키기라도 하듯 혼신의 연기를 펼치며 또 하나의 명장면을 만들어냈다.
이영오는 감정을 느끼게 된 것에 혼란스러움을 느껴, 자신을 이렇게 만든 계진성(박소담 분)을 찾아가 소리를 버럭 지른다. 모든 것이 당신 때문이라며 “증오한다!”고 외치는 영오. 하지만 진성은 그 소리마저 “사랑한다!”로 들었고, 둘은 연인에 가까운 사이로 발전하게 됐다.
그런데 바로 이 타이밍에 찾아온 진성의 폐장염! 이 대로 해피엔딩이 되기엔 방송 회차가 한 회 더 남아있었기 때문이었을까. 작가는 이들에게 시련을 줬고, 결국 영오는 진성에게 폐를 이식하기로 결정, 함께 수술대에 눕는데... /joonamana@osen.co.kr
[사진]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