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의 직장' 이수근과 존박이 제대로 캐릭터를 잡았다. '무한상사' 뺨치는 직장 콩트가 웃음을 주며, 첫 의뢰부터 완판을 기록했다. 홈쇼핑도 홈쇼핑이지만 이수근과 존박의 콩트를 보는 재미가 더 컸다.
SBS 파일럿 예능프로그램 '신의 직장'이 지난 1일 첫 방송된 가운데, 이수근이 중추 역할을 하면서 웃음을 이끌어냈다. 아직 정리할 사항은 많아 보이지만 이수근과 존박이 주도한 콩트는 MBC '무한도전'의 '무한상사' 못지않은 직장 이야기였다. 무엇보다 두 사람의 활약이 돋보였다.
'신의 직장'은 '무엇이든 팔아주겠다'는 모토를 기반으로 회사원이 된 스타들이 의뢰받은 물건을 새롭게 기획해 홈쇼핑으로 실제 판매하는 형식이다. 첫 번째 의뢰인 신현준과 김광규의 물건이 홈쇼핑에서 완판을 기록하면서 일단 성공적인 출발을 했다.
이 프로그램이 독특한 것은 가상과 현실을 오가는 특이한 설정. 의뢰받은 물건을 새롭게 탄생시켜 홈쇼핑에서 판매한다는 큰 구조보다 그 속에서 이뤄지는 직장인 콩트가 소소한 웃음을 줬다. 이수근의 활약이 돋보였는데, 존박과 이뤄내는 호흡이 일품이다. 이수근 특유의 재치와 개그감이 빛을 발하는 모습이었다.
이날 이수근과 존박은 신현준이 의뢰한 음반과 책 세트에 들어갈 클로버 북마크를 직접 제작했다. 이 과정에서 과장인 이수근이 신입사원 존박과 꾸민 상황극이 웃음을 줬다. 존박은 다소 어리바리한 신입사원으로 등장, 과장인 이수근은 정식 채용이 아니라며 그를 놀려댔다. 업무를 부하 직원에게 미루고 칼퇴근하는 과장의 캐릭터를 능청스럽게 연기해 웃음을 줬다.
'신의 직장'의 포맷 자체가 아직 시청자들의 반응을 이끌었다고 볼 수는 없지만, 이수근과 존박이 찍은 '무한상사'느낌의 콩트는 분명 웃음 포인트였다. 이수근의 노력을 기반으로 '신의 직장'이 정규편성 응답을 받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seon@osen.co.kr
[사진]SBS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