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몬스터’ 박기웅이 흑화해 안방극장을 압도하고 있다. 극중 자신을 늘 이용하기만 했던 정보석까지 넘어서는 모습은, 어쩐지 통쾌함을 선사하기도. 이처럼 박기웅의 각성으로 인해 앞으로의 전개는 강지환과 박기웅 양측의 대립이 될 전망이다.
MBC 월화드라마 ‘몬스터’(극본 장영츨 정경순, 연출 주성우) 37회분에서는 공동의 악이었던 변일재(정보석 분)가 드디어 투옥되는 모습이 그려졌다.
일재는 강기탄(강지환 분)과 도건우(박기웅 분)는 물론, 오수연(성유리 분), 옥채령(이엘 분), 문태광(정웅인 분) 등 다양한 인물들에게 씻을 수 없는 고통을 줬던 악독한 인물이다. 이에 국내 드라마 악인 중에서도 손에 꼽힐 만큼 악행을 저지르고 있다는 평이 이어지고 있는 바. 드디어 그가 죗값을 치르는 모습이 시청자들에게 시원함을 선사했다.
건우는 이제 자신과 죽은 어머니를 평생 멸시했던 황귀자(김보연 분)와 싸우게 됐다. 두 사람은 주총을 앞두고 지분 모으기에 나선 것. 이때 건우에게 힘을 실어주던 도충(박영규 분)이 치매 증세를 보이면서 그에게는 좋지 않은 상황이 펼쳐졌다.
수연을 통해 건우는 기탄을 움직이기로 마음먹었다. 이복남매인 도신영(조보아 분)의 지분을 자신에게 돌려 달라고 부탁하라는 것. 이에 수연은 건우의 말대로 기탄에게 부탁을 넣었지만, 기탄은 단번에 거절했다.
건우의 흑화는 마지막 장면에서 제대로 이뤄졌다. 감옥에서 린치를 당한 일재를 만나 수면제를 먹이고 비월드를 갖기 위해 지장을 찍어온 것. 이런 불법적인 행동도 감행한 까닭은 수연 때문. 앞서 일재는 수연의 동생을 죽이면서 그녀에게 큰 고통을 준 바 있다. 이후 건우는 일재의 말을 듣지 않았고 이번에도 “수연이는 건들지 말았어야지”라고 살벌하게 말했다.
이처럼 박기웅은 건우라는 캐릭터를 단순한 선과 악으로 표현한 것이 아닌 인간의 모든 면을 담은 복합적인 캐릭터로 표현했다. 원래 단순한 악인이나 선인이 더 표현하기 쉬운 법. 절대 악인으로 꼽히던 일재를 처단함은 시청자들에게 시원함을 선사할 수는 있었지만, 동시에 드라마의 재미를 잃을 수도 있었던 바. 박기웅이 극중 일재를 뛰어넘는 ‘블랙 카리스마’를 보이면서 극의 재미도 이끌고 있다. / besodam@osen.co.kr
[사진] '몬스터'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