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야흐로 ‘W’ 시대다. 수목드라마 시청률 1위, TV화제성 1위, ‘W’ 앓이에 나선 드라마 팬덤까지 인기의 지표들이 모두 ‘W’를 향하고 있다.
웹툰과 현실 세계를 오간다는 다소 취향이 탈 수 있는 소재로 모험했음에도 불구하고, 시청자들에게는 신선함으로 다가온 결과. 만화세대가 문화 콘텐츠의 주 소비층으로 올라온 흐름을 탔다는 분석이 더해졌고, 여기에 이종석과 한효주가 판타지스러운 비주얼과 디테일한 연기력으로 작품을 제대로 살렸다는 평가다. 이러다 보니 제작진, 배우, 시청자 모두에게 ‘W’는 ‘인생작’으로 꼽히는데 부족함이 없다.
#1. 도전정신 통했고, 대세 흐름 제대로 읽었다
‘W’의 장점이자 단점은 신선한 소재였다. 흔한 전개와 소재에 지쳤던 시청자들은 지상파 드라마에 대해 피로감을 토로했고, 그 결과 도전을 두려워 않는 케이블채널 드라마의 흥행을 이끌어냈다. 그런데 시청자들 사이에서는 ‘W’를 보면, 마치 케이블채널 드라마가 연상된다는 평이 있다.
그만큼 지상파 드라마가 지금까지 하지 못했던 차별화를 해냈다는 뜻. 여기에 만화 세계와 현실 세계를 오간다는 독특한 설정은 어릴 적 만화를 보고 자란 소위 ‘만화세대’의 취향을 저격하는데 성공했다. 어릴 적 한 번쯤은 꿈꿔왔던 만화 속 캐릭터와의 로맨스에 대한 로망을 충족시킨 것.
#2. 명불허전 제작진, 친절함+속도감+예상불가 모두 챙겼다
여기에 믿고 보는 제작진이 총출동해 초반부터 좋은 흐름을 이끌어냈다. 집필을 맡은 ‘송재정’ 작가는 지금의 드라마강국 tvN을 이끈 초창기 핵심 인재. 그가 극본을 썼던 ‘인현왕후의 남자’(2012), ‘나인: 아홉 번의 시간여행’(2013), ‘삼총사’(2014)는 저마다 독특한 소재를 가지고 와 웰메이드라는 평가를 받았다. 여기에 지난해 ‘그녀는 예뻤다’로 무서운 뒷심을 보여줬던 정대윤 PD의 연출력은 송재정 작가의 만화적 상상력을 제대로 구현하고 있다는 평.
초반에는 반복적으로 웹툰 속으로 빨려들어가는 오연주(한효주 분)의 모습을 보여주고, 내레이션을 통해 설명을 더하는 등 친절한 전개로 시청자들의 정착과 유입을 가능케 했다. 동시에 4회 만에 현실세계로 빠져나온 강철(이종석 분)의 모습을 보여주면서 예상 불가하고 속도감 넘치는 전개를 펼치고 있다.
#3. 이종석♥한효주, 제대로 만찢남녀
그러나 이처럼 훌륭한 제작진과 소재가 있다고 해도 제대로 살려낼 배우를 만나지 못한다면 시청자들의 몰입을 깼을 터다. 이종석과 한효주는 만화를 찢고 나온 커플이라는 수식어에 걸맞은 비주얼로 가장 먼저 시각적인 맥락을 더했다.
여기에 이종석은 강철이 만화 주인공이라는 설정에 맞게 다소 문어체스러운 대사도 오글거리지 않고 스윗하게 소화, 여심을 제대로 흔들고 있다. 한효주 역시 제 역할 그 이상의 것을 톡톡히 해내고 있는 중. 스릴러스러운 전개 속에서 로맨틱코미디스러운 점을 담당하는 것도 한효주다. 사랑스러운 매력으로 시청자들에게 다시 한 번 한효주의 저력을 입증하고 있는 중이다. / besodam@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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