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지 않은 분량이지만 등장할 때마다 매력 포텐을 터트리는 배우가 바로 윤균상이다. 자신의 신념 앞에서는 거침이 없고, 짝사랑을 하는 지금도 일명 '짠내' 하나 풍기지 않는 '닥터스' 속 정윤도가 윤균상을 만나 더욱 매력적으로 표현되고 있다는 평이다.
윤균상은 SBS 월화드라마 '닥터스'(극본 하명희, 연출 오충환)에서 신경외과 의사 정윤도를 맡아 전작과는 또 다른 매력점을 시청자들에게 과시하고 있다. 윤도는 재벌가 상속자이지만 스스로 자신의 길을 개척하고자 하는 의지가 다분한 인물. 그래서 유능한 의사가 됐고, 자신이 원하는 상대와 결혼하려는 마음도 확고하다.
자존심이 강하지만, 자신의 실수는 과감히 인정하고 사과할 줄 안다. 그리고 사랑 앞에서 재고 따지는 것 없이 저돌적이지만, "빈집털이는 안 한다"며 페어 플레이를 선언하기도. 진서우(이성경 분)가 끊임없이 구애를 해도 맺고 끊는 것이 명확해 여지를 주지 않는 것도 인상적.
특히 지난 1일 방송된 13회에서 윤도는 자신을 찾아와 왜 자신은 안 되냐고 묻는 서우에게 "니가 안 되는 게 아니라 내가 안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리고 서우가 아버지 때문에 속상해하자 "이제 그만 징징대고 부모 그늘에서 벗어나라"라고 직언을 했다.
그러다가도 윤도는 자신의 집을 무작정 쳐들어온 삼촌 파란(이선호 분)과 인주(유다인 분)에게 놀림을 당하기 일쑤. "사연 있는 여자 좋아한다며 나 좋아하면 안 된다", "놀리는 재미가 쏠쏠하다", "여자가 잘 붙을 성격은 아니다"라는 인주의 공격에 맥없이 당하기만 하는 윤도의 모습은 '닥터스'의 또 다른 재미 포인트로 손꼽힌다.
의사로서 자존심을 지키고, 마음에 없는 여자는 칼같이 잘라내는 '차가운 도시 남자' 같다가도 지홍(김래원 분)을 비롯해 파란, 인주에게 속수무책으로 당하며 당황, 또 당황하는 '순진남'이 되고 마는 정윤도의 매력은 매회 업그레이드 중이다.
분명 분량은 김래원, 박신혜에 비해 적지만 존재감만큼은 천하 제일인 윤균상이 얼마나 더 매력적인 캐릭터를 완성해낼지 기대가 쏠린다. /parkjy@osen.co.kr
[사진] '닥터스'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