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몬스터’ 강지환이 큰 그림을 그렸다. 치밀한 복수 작전으로 극중 악인인 정보석을 감옥에 수감시키는데 성공한 것. 그동안 남을 짓밟고 빼앗을 줄만 알았던 절대 악인에 대한 통쾌한 복수다.
강기탄(강지환 분)은 MBC 월화드라마 ‘몬스터’(극본 장영츨 정경순, 연출 주성우) 37회분에서 또 다른 요행으로 위기에서 벗어나려고 했던 변일재(정보석 분)에게 한 방을 던졌다.
앞서 일재는 불법로비를 덮기 위해 옥채령(이엘 분)을 정신 병동에 감금했던 바. 그녀를 구해내 법정에 증인으로 세우면서 일재는 감옥에 수감되게 됐다. 지금까지 일재는 수많은 악행을 저지르고도 죄책감 한 번 가지지 않고, 계속된 범죄를 저지르면서 위기를 빠져나갔다. 그중에서 기탄은 그로 인해 인생이 모두 망가진 최대의 피해자였다.
불타는 분노를 가지고 있지만 기탄은 당장 화를 분출하기보다는 제대로 일재를 잡기 위해 큰 그림을 그렸다. 도도그룹의 가족들을 파악해 자신의 뜻대로 움직인 것. 자신에게 마음을 품고 있는 도선영(조보아 분)의 마음을 이용해 자신의 편으로 만들었고, 도건우(박기웅 분)와 도광우(진태현 분)를 상대로 주식 장사를 했다.
아무도 믿지 않고, 누구나 자신의 밑으로 생각했던 일재는 이런 결말을 상상이나 했을까. 독방에 갇힌 후 꾼 꿈은 일재의 불안한 심리상태를 가늠케 한다. 기탄으로부터 칼을 맞았던 것. 극중 기탄에게는 실제로 일어났던 일이기도 하다.
복수의 화룡점정을 찍는 건 마지막 엔딩 신이었다. 기탄이 독방에 갇힌 일재에게 피자를 사들고 면회 온 것. 강지환은 극중 수많은 분노 먹방을 통해 캐릭터의 감정을 표현했던 바 있다. 앞서 감옥에 갇혔을 때 일재는 피자를 사들고 와 기탄을 조롱했다. 당시 피자를 우걱우걱 먹으며 분노를 삼켰던 강지환의 열연이 큰 화제가 됐다.
이를 복수의 소재로 쓰면서 시청자들에게는 앞선 전개부터 쌓여왔던 일재에 대한 분노를 한 번에 통쾌하게 날리게 했다. 여기에 지금까지 나도광(이원종 분) 박사가 개발한 백신을 두고 극중 캐릭터들은 큰 욕망을 드러냈던 바. 건우는 일재를 찾아와 그의 B월드를 빼앗는데 성공했지만, 그 사이 기탄이 특허를 받는데 성공했다. 이로써 B월드 역시 타격을 받을 것이 예상됐다. 이것이 기탄이 그린 큰 그림이다. / besodam@osen.co.kr
[사진] '몬스터'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