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국민 여동생'으로 문근영, 박보영, 아이유 등이 이름을 올렸다면 '미국의 국민 여동생'은 단연 테일러 스위프트다. '요정'으로 불리며 남성 팬들의 사랑을 독차지하는 건 물론 좋은 음악과 뛰어난 가창력으로 실력면에서도 뒤쳐지지 않는다.
테일러 스위프트를 향한 찬사다. 1989년생이지만 어느새 데뷔 11년 차가 된 그다. 12살 때부터 컨트리 음악을 추구한 그는 2006년 자신의 이름을 딴 데뷔 음반으로 일약 스타덤에 올랐다. 이후에는 '팝요정'으로 거듭나 2010년에 이어 올해 그래미 시상식 '올해의 앨범상'을 받는 대스타가 됐다.
그런 그가 요새 국내외 팬들 사이 조롱의 대상으로 전락했다. '팝요정', '국민 여동생' 등의 타이틀보다 '얌체', '여우', '거짓말쟁이' 등의 수식어가 더 많이 들리고 있다. 어쩌다 테일러 스위프트가 이런 신세가 될 걸까? 되짚어 보면 많았던 그의 '흑역사'를 소개한다.
◆딱 걸렸네 거짓말쟁이
최근 테일러 스위프트가 가장 '핫'한 건 카니예 웨스트와 싸움 때문이다. 앞서 카니예 웨스트는 자신이 발표한 '페이머스' 속 테일러 스위프트를 겨냥한 가사로 곤욕을 치렀다. 이에 그는 "테일러 스위프트와 전화통화에서 이를 허락받았다"고 해명했다.
그런데 테일러 스위프트는 그런 적이 없다고 부인했다. 심지어 가사가 공개된 직후인 지난 2월 '제58회 그래미 어워드'에서 3관왕에 오른 후 "젊은 여성들이여. 당신의 성공을 깎아내리려는 사람들이 있다. 그럴수록 자신의 일에 집중하고 흐트러지지 마라"는 수상소감으로 카니예 웨스트를 저격했다.
이로 인해 테일러 스위프트에게는 동정과 응원이 쏟아졌고 카니예 웨스트-킴 카다시안 부부에게는 비난의 화살이 집중됐다. 그러나 반전이 있었다. 킴 카다시안이 카니예 웨스트와 테일러 스위프트가 통화 중인 영상을 SNS에 공개하며 "그런 전화를 받은 적이 없다"는 테일러 스위프트의 뒤통수를 쳤다.
영상에서 카니예 웨스트는 테일러 스위프트에게 "나는 테일러와 아직 성관계를 할 수 있을 것 같다"는 가사를 들려줬다. 테일러 스위프트는 이를 칭찬으로 받아들이며 "좋게 생각한다. 멋있다. 물어봐줘서 고맙다. 나를 존중해 줘서 기쁘다"고 화답했다.
이 같은 영상이 공개되면서 테일러 스위프트의 거짓말이 들통났다. 킴 카다시안은 단숨에 '내조의 여왕'으로 등극했다. 껄끄럽도 둘의 사이는 더욱 뒤틀려졌다. 킴 카다시안은 최근 SNS에 '페이머스' 속 테일러 스위프트 가사에 맞춰 춤을 추는 영상을 올리는 여유를 보였다.
◆헤어지면 디스할거야!
가수는 음악으로 말한다지만 테일러 스위프트는 사적인 감정을 너무 많이 노래로 소비했다. 무엇보다 인형 같은 비주얼, 통통 튀는 매력으로 끊임없이 남자 친구를 갈아치웠는데 좋지 않게 헤어졌다 싶으면 가차없이 '디스곡'을 냈다. 오죽하면 "곡을 쓰기 위해 남자를 만나는 건가"라는 목소리가 나올 정도.
2008년 조 조나스와 3개월간 짧은 연애를 마친 그는 일방적으로 이별 통보를 당한 기분을 음악에 고스란히 담았다. 2집에 수록된 '포에버 앤드 얼웨이즈'가 바로 그것. 여기서 그치지 않은 테일러 스위프트는 각종 TV 프로그램에 나가 조 조나스를 대놓고 '디스'했다.
존 메이어 역시 테일러 스위프트의 '3개월 남친'이었다. 테일러 스위프트는 제목부터 직접적인 '디어 존'으로 '전 남친'을 깎아내렸다. 자신에게 굴욕감을 안겼다며 적나라한 가사를 담았다. 분이 덜 풀렸는지 4집 수록곡 '아이 뉴 유 워 트러블'로 '디스'를 이어갔다.
제이크 질렌할도 희생양이 됐다. '위 아 네버 에버 게팅 백 투게더'의 제목과 가사만 봐도 테일러 스위프트가 얼마나 그를 향해 날을 세웠는지 가늠할 수 있다. 문자로 이별 통보를 당한 테일러 스위프트의 마음이 이해는 되지만 그 이후로도 그는 셀 수 없이 많은 연애와 작사 작곡을 반복했다.
현재 그의 남자 친구는 영화 '어벤져스'의 악인 톰 히들스턴이다. 캘빈 해리스와 결별 2주 만에 톰 히들스턴을 만난 걸로 알려져 그의 LTE급 연애 속도에 많은 이들이 혀를 내둘렀다. 하지만 이번에는 캘빈 해리스가 그를 향해 '디스곡'을 발표할 수도 있다는 소식이 들리고 있다.
◆결국 다 가식이었나?
컨트리 음악으로 시작된 그의 음악 인생은 현재 팝으로 절정을 찍고 있다. 이 점을 음악 팬들은 아쉬워하고 있다. 금발의 인형 같은 여가수가 콧수염에 카우보이모자로 대두되는 컨트리 가수들 사이 유니크한 매력을 품으며 이슈를 끌어놓고는 변질했다는 지적이다.
음악 외적으로도 이미지 메이킹이 너무 과한 것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됐다. 테일러 스위프트는 그동안 젊은 여성들에게 당찬 조언을 건네거나 10대 여성들을 위한 기부사업으로 칭찬을 받았다. 솔직하면서 과감한 언변과 달리 그 흔한 타투 하나 없어 모범적인 여가수로 손꼽혔다.
그런 테일러 스위프트를 좋아하는 팬들을 가리켜 '스위프티'라는 애칭까지 생겼을 정도. 하지만 이와 180도 다르게 끊임없이 터져나오는 열애설과 각종 잡음이 아이러니하다. 테일러 스위프트의 진짜 얼굴은 뭔지 많은 이들이 궁금해하고 있다. /comet568@osen.co.kr
[사진] 킴 카다시안 스냅챗 캡처, ⓒAFPBBNews = News1(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네이버 영화 스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