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박성수 드라마국장이 ‘W’ 대본을 보고 처음부터 성공을 자신했다고 밝혔다.
판타지, 미스터리, 멜로를 모두 아우르기에 어색할 수도 있는 내용을 딱딱 맞물리게 하여 시청자들의 마음을 휘몰아치게 하는 힘은 송재정 작가의 놀라운 능력 중 하나다. '나인' '인현왕후의 남자' 등에서 그녀가 보여준 경계 없는 상상력과 필력이 이번 'W'에서 또 확인된 것이다.
MBC 드라마국 박성수 국장은 "평소 송재정 작가 작품을 눈여겨 봤었고, 'W'의 초기 대본을 보자마자 이거다 싶었다. 대본만 보고 편성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나, 그만큼 매력적이고, 새롭고, 탄탄한 작품이다"라고 말했다. 또한 박국장은 2049세대가 좋아할 화제성 있는 소재에 완성도까지 있는 대본이라면 시청자들이 좋아할 수 밖에 없으며, 'W'가 그러하다고 평했다.
극본을 뒷받침하며 시청자 눈높이에 맞춘 연출 역시 놀랍다. 2차원 만화 세계와 3차원 현실 세계를 구현하고, 송작가의 빠르고 심오한 대본을 영상으로 푼다는 것은 말처럼 쉽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정대윤PD는 이를 대중의 눈으로 해석, 몰입도 높은 연출을 하고 있다. 웹툰 세계와 현실 세계를 구현할 때 색감을 달리 하거나, 철두철미한 후반작업이 그것이다.
사실 지상파에선 판타지가 섞인 장르물을 만나기 쉽지 않았다. 자칫하면 대중들로 부터 공감을 얻기 어렵기 때문. 'W'는 신선한 소재, 탄탄한 스토리에 더하여 MBC 드라마의 노하우가 잘 맞았기에 지상파 방송에서 극적인 화제성을 몰고 온 것으로 보인다. MBC는 과거 '질투' '마지막 승부' 등 과거에서부터 '커피프린스 1호점' '내이름은 김삼순' '킬미힐미' '그녀는 예뻤다' 등 지상파 드라마로서 트렌디함을 계속 추구해왔다.
박성수 국장은 MBC 미니시리즈는 항상 새로움과 트렌드를 읽고자 한다며, 좋은 대본을 바탕으로 편성을 빨리 확정하여, 작가와 연출로 하여금 준비 시간을 늘려 극의 질적 완성도를 높힐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MBC에는 욕심있고, 젊고, 능력있는 차세대 PD들이 많다. 이들에게 과감하게 기회를 주어 시청자들에게 새로움을 선사하고자 한다"는 것이 그의 말이다. 특히 'W' 후속인 '쇼핑왕 루이'는 요즘 핫스타 서인국을 앞세워 쇼핑에 대해 다루고 있고, 그 후속인 '역도요정 김복주'는 '오 나의 여신님'과 '고교처세왕'으로 알려진 양희승 작가가 집필을 맡은 것이 눈에 띈다. MBC의 이러한 새로운 도전의 행보와 이에 따른 시청자들의 반응은 지켜볼 만 할 것이다. / jmpyo@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