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초점] “새로움과 트렌드”..‘W’가 진부한 MBC 드라마에 던진 화두
OSEN 표재민 기자
발행 2016.08.02 16: 38

“MBC 미니시리즈는 항상 새로움과 트렌드를 읽고자 한다.”(MBC 드라마 국장 박성수)
MBC 수목드라마 ‘W’가 동시간대 시청률 1위와 화제성 조사에서 2주 연속 1위를 하며 순항 중이다. MBC는 이 같은 사실을 알리면서 젊고 새로운 감각의 드라마를 만들겠다고 공언했다. 종종 주말 드라마에 자극적인 막장 드라마를 내세워 시청률을 잡았던 MBC가 달라질 것인가.
‘W’는 ‘나인’, ‘인현왕후의 남자’ 등을 통해 시간 여행이라는 판타지 소재로 재밌는 로맨스물을 만들어온 송재정 작가의 작품. 지난 해 시청률 역주행에 성공했던 로맨틱 코미디 ‘그녀는 예뻤다’를 만든 정대윤 PD가 연출을 책임지고 있다. 송재정 작가와 정대윤 PD라는 좋은 제작진, 그리고 이종석과 한효주라는 설레는 조합은 많은 드라마 팬들을 양산하고 있다. 동시간대 시청률 2위로 출발한 이 드라마는 3회 만에 KBS 2TV ‘함부로 애틋하게’를 제치고 1위에 올라섰고 화제성 조사 굿데이터 코퍼레이션 집계 결과 7월 3주차와 4주차 화제성 조사 1위를 기록했다.

웹툰 속 남자와 현실 속 여자의 사랑과 신비로운 이야기를 다루는 이 로맨스물은 남녀의 사랑이라는 식상한 구조에 새로운 환상이라는 시공간 이동을 집어넣어 보는 즐거움을 더한다. 적당히 익숙하면서도 적당히 새로운 이야기와 감각적인 연출, 그리고 이종석과 한효주라는 보고 싶은 배우들의 두근거리는 로맨스 연기가 안방극장을 매료시키는 이유다.
드라마가 인기를 끌고 있는 가운데 MBC 드라마국 박성수 국장은 2일 보도자료를 통해 드라마의 인기에 대해 평을 내놨다. 박 국장은 "평소 송재정 작가 작품을 눈여겨 봤었고, 'W'의 초기 대본을 보자마자 이거다 싶었다. 대본만 보고 편성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나, 그만큼 매력적이고, 새롭고, 탄탄한 작품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2049세대가 좋아할 화제성 있는 소재에 완성도까지 있는 대본이라면 시청자들이 좋아할 수밖에 없으며, 'W'가 그러하다”라고 덧붙였다.
여기에 새롭고 재밌는 드라마를 만들겠다는 각오를 피력했다. 박 국장은 “MBC 미니시리즈는 항상 새로움과 트렌드를 읽고자 한다며, 좋은 대본을 바탕으로 편성을 빨리 확정하여, 작가와 연출로 하여금 준비 시간을 늘려 극의 질적 완성도를 높일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라면서 “MBC에는 욕심있고, 젊고, 능력있는 차세대 PD들이 많다. 이들에게 과감하게 기회를 주어 시청자들에게 새로움을 선사하고자 한다”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사실 MBC 드라마는 최근 5년 동안 자극적이고 진부한 막장 드라마라는 인식이 컸다. 평일 드라마보다 주말드라마가 크게 성공하는 경우가 많았고, 이런 성공작들은 대부분 막장 드라마 꼬리표가 따라다녔다. 특히 최근 월화드라마는 진부한 이야기를 내세우는 경우가 많아 저비용 고효율의 무사안일주의 드라마만 MBC가 안방극장에 내놓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있었던 것이 사실. 그사이 안방극장은 케이블 드라마의 실험적이면서도 과감한 도전, 그리고 화려한 배우 캐스팅에 익숙해졌고 '케이블 드라마=웰메이드 드라마'라는 인식이 생겼다. 
간간히 도전 정신이 깃든 수목드라마, ‘그녀는 예뻤다’와 같은 작품이 안방극장에서 호평을 받았지만 타 방송사에 비해 경쟁력이 떨어지는 작품이 상당히 많았다. 이번 ‘W’의 성공은 늘 진부하고 큰 변화 없이 중장년층만 잡아 시청률을 높이는 것이 목표로 보였던 MBC 드라마국의 변화를 꾀하는 시발점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미 드라마국의 수장이 공식적으로 새롭고 흐름을 추구하는 드라마를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 jmpyo@osen.co.kr
[사진] MBC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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