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W’가 웹툰과 현실을 오고가는 이 맥락 없는 이야기로 안방극장을 잡은 것은 정대윤 PD의 배우들의 감정을 놓치지 않겠다는 연출 계획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MBC 수목드라마 ‘W’가 연일 화제다. 3회 만에 시청률 1위에 올라섰고, 화제성 조사(굿데이터 코퍼레이션)에서 2주 연속 1위를 했다. 현실 여자와 웹툰 남자가 만나 갈등을 해결하고 사랑하는 판타지 로맨스 드라마인데 마냥 쉽지 않은 이야기에도 별다른 진입 장벽 없이 쉽게 이야기를 펼쳐놓고 있다.
호불호가 엇갈릴 수 있는 비현실적인 판타지 이야기인데도 시청자들은 웹툰 남자와 현실 여자의 설레는 로맨스에 응원하고 있다. 여기에는 어려울 수 있는 이야기를 쉽게 풀어내는 제작진의 노력이 있었기 때문. 특히 직설적이면서도 세밀하게 전개를 펼치는 송재정 작가, 그리고 감각적이면서도 편안하게 그림을 만들어내는 정대윤 PD가 만드는 이야기가 흥미를 자극한다.
정대윤 PD는 연출에서 가장 신경을 쓴 부분으로 감정 표현을 꼽았다. 그는 2일 MBC를 통해 “모든 촬영과 특수 효과는 감정을 극대화 시키는 역할을 해야 합니다. 'W'같이 독특한 세계관을 가진 드라마일수록 화면의 어색함 때문에 시청자들이 연기자의 감정을 놓치는 일이 없도록 나름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고 밝혔다. 배우들의 감정 흐름을 놓치지 않고, 안방극장에 정밀하게 전달해 시청자들의 몰입도를 높이겠다는 계획. 이 같은 섬세한 연출은 빠르고 현대적인 감각의 그림과 잘 어울리며 시청자들의 열화와 같은 성원을 받고 있다.
정대윤 PD는 지난 해 ‘그녀는 예뻤다’로 짠하고 설레는 로맨스 드라마를 만들었던 장본인. 이번 드라마까지 성공하며 2연타 흥행에 성공했다. / jmpyo@osen.co.kr
[사진] MBC 제공